수정체 벗겨지는 거짓비늘증후군, 녹내장 원인
[쿠키 건강] 겨울철이 되면 면역력 저하와 함께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심각하다고 느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존에 알고 있던 질환과 달리 발병 형태가 낯설거나 고통이 크지 않으면 ‘곧 낫겠지’하며 방관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저 잠시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무시했다간 치료시기를 놓쳐 영영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민감한 안구의 경우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큰 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고 다른 신체부위에서 나타난 병증이 전이돼 영향을 받기 쉽다. 혹시나 했던 증상이 큰 병의 초기 증상이거나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신체의 변화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녹내장 원인이 될 수 있는 ‘거짓비늘증후군’= 어느 날 거울을 봤다가 눈 안의 수정체가 비늘처럼 벗겨지는 현상을 목격했다면 거짓비늘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이름도 생소한 거짓비늘증후군은 나이가 들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안과 질환 중 하나이다.
거짓비늘증후군은 백내장이 있는 60~80대 노인에게서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이라 할 수 있다. 거짓비늘증후군 환자의 22~30%에서 고안압증이 나타나며 거짓비늘증후군 환자의 30~60%가 녹내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거짓비늘증후군은 초기 증상이 없는 편이며 시력 감소로 안과를 찾았다가 검진 과정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안압 상승이 동반되고 두통, 어지럼증, 앞이 뿌옇게 잘 안 보이는 현상, 충혈현상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만으로 거짓비늘증후군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생길 수 있는 증상인 두통, 어지러움, 눈의 침침함 등이 나타났을 때 즉시 안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다. 미리 검진하고 살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백내장과 거짓비닐증후군이 동반됐다면 백내장 수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게 효과적이다.
◇시력 장애 일으킬 수 있는 ‘베체트병’= 입안이 자주 헐고 눈에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 베체트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베체트병은 일반적으로 혀 주위 점막의 궤양이나 입안 깊은 곳 후두 주위 염증이 발생하는 형태로 나타나 외음부 궤양과 포도막염과 같은 안구 질환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전신의 피부와 관절, 위, 소장 및 심장에까지 염증이 전이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20~30대에 처음 시작되며 발병 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질병의 활성도가 점차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발병 연령이 늦은 편이며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발병원인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면역반응의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업무, 각종 스트레스와 현대의 유해환경들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고 집안에 심한 구내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유해환경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베체트병의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될 수 있고 눈에 증상이 생긴 후 평균 4~5년 내에 실명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실명의 위험이 있는 만큼 안구로 전이될 경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베체트병 환자의 경우 외국에 비해 안구가 침범되는 빈도가 적어 20~30%에서 안구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로 포도막과 망막에 발생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시력에 장애를 주는 합병증이 생기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안구 증상의 경우 약물을 복용하거나 증상 부위에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실명에 이를 수 있는 희귀병 ‘망막색소변성증’= 아이가 어두운 곳에서 물체를 잘 찾지 못하거나 어두운 실내에서 손짓을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한다면 망막색소변성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몇 해 전 개그맨 이동우가 앓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망막색소변성증은 망막의 시세포가 서서히 사라지는 진행성 망막 질환이다.
현재까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으로 국제 의학계에 알려진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0.003% 정도에 불과하고 국내에는 약 1만~1만5000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중 2명 이상이 망막색소변성증인 경우 50%, 1명인 경우 50% 정도 발병률이 보고되고 있어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은 녹내장과 같이 두드러진 자각증상이 없어 병이 진행된 후에야 병세를 감지하게 된다. 보통 10세 전후에 야맹증으로 시작해 시야 협착(터널 시야)과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어릴 때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안과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과도한 음주나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는 망막색소변성증의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가능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이상 증상을 발견해 치료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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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봤던 안질환, 알고 보니 ‘희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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