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설명절 보내기-④]설 명절 우리 부모님 맞춤형 보청기는?

[쿠키 건강]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이다.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노화로 난청이 시작된 부모님을 위해 보청기를 선물하려는 자녀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난청의 상태에 맞는 보청기 선택은 필수라고 조언한다. 박은호 이어케어네트워크 베스트이비인후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올바른 보청기 선택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난청 원인분석이 보청기 처방의 기본

보청기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된 선택으로 장롱보청기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청기 착용 전 꼭 기억해야할 필수과정은 전문청각사의 정확한 검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이다.

청력검사는 청력정도의 유형과 정도 이외에 그 원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 즉 고막이나 중이 내 이소골의 상태, 내이(달팽이관) 및 청신경의 상태 등을 감별해 주는데, 그만큼 전문청각사에 의해 정확한 청력검사가 진행돼야 한다.

동시에 검사결과를 해석하고 청력장애의 원인을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보청기가 불필요하거나 수술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까지 보청기를 착용하는 일이 없도록 난청에 대한 의학적 판단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우선 고려 사항은 ‘사용 편리성’

보청기는 고가의 제품이므로 단순히 가격이나 브랜드만 보고 골라서는 안 된다. 특히 연세가 많은 부모님들의 경우, 보청기 브랜드나 가격, 외관상 보이는 보청기의 모양보다 사용하기에 실용적이고 편리한가에 선택기준을 두어야 한다.

젊은 난청인들은 비교적 보청기 사용법에 빨리 익숙해지고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지만, 고령의 난청인 일수록 보청기 착용 방법에서부터 보청기 배터리를 끼우는 방법 등 보청기 사용법을 어려워 할 때가 많다.

박은호 베스트이비인후과 원장은 “아무리 유명하고 비싼 보청기라고 해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잡음과 이통만 생기기 때문에, 스스로 많은 조작을 해야 하는 보청기는 적합하지 않다”며 “다루기 편리하고 성능이 우수한 보청기를 사용했을 때 실용성이 높아지고 보청기 사용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청기 착용 성공은 적응 훈련이 관건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자마자 모든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보청기가 귀를 막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고, 여러 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듣게 돼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는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고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는 점차 익숙해진다. 보청기가 익숙해지도록 가족들이 옆에서 도와주며 보청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착용하고 있는 귀의 난청이 더 심해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박은호 원장은 “성공적인 보청기 착용을 위해서는 노인성 난청의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개개인에게 맞는 정확한 보청기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착용 과정부터 계속적인 사후 관리를 책임지는 보청기 전문 프로그램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경처럼 보청기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지난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난청이 있는 경우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에서 크게는 5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난청관리를 위한 보청기 착용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청기가 난청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법인 동시에 난청으로 인한 치매위험을 줄여주고, 노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청기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부모님들이 많다. 따라서 보청기로 효도선물을 하고 싶다면,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 보청기 착용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드려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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