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귀걸이 후유증 ‘켈로이드’ 재발인자 규명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흉 덩어리 ‘켈로이드’의 임상적 재발 위험인자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성균관의과대학교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사진)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가장 대규모의 켈로이드 연구를 통해 임상적 재발 위험인자를 밝히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켈로이드는 구멍이 막혀 반복적인 귀걸이 시술을 하거나, 귀걸이 무게로 의해 귓불이 찢어지는 등의 반복 외상으로 생긴 흉 덩어리를 말한다. 현재는 켈로이드의 재발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호르몬의 영향과 염증에 의한 것이 원인이라 추측하고 있는 정도다.

연구팀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약 7년 3개월 동안 귀 부분 켈로이드의 수술적 절제 후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가 고안한 ‘자석을 이용한 압력치료’를 받은 8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자석을 이용한 압박치료’란 자석 두 개를 귓불 양쪽에 붙여 상처 부위에 압박을 가해 켈로이드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 교합을 막아 켈로이드를 방지하는 치료법이다.

연구 결과 치료를 받은 사례는 총 1426건으로 수술 후 18개월 후 약 10%(143건)의 재발률을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전에 켈로이드 치료 경험이 있었던 경우’, ‘유병 기간(켈로이드가 생겨 치료하기 전까지 방치한 기간)이 길었던 경우’, ‘체지방지수가 높은 경우’ 켈로이드 재발율이 높다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확인했다.

그동안 켈로이드는 치료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 완치되기 어려웠다. 특히 이 질환은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려다 오히려 큰 혹이 생겨 마음에 큰 상처를 받는데다 자꾸 재발해 몸과 마음 모두 홍역을 치룰 수 있다.

이와 관련 장충현 교수는 “현재까지 보고된 켈로이드 연구 중에 가장 대규모 연구 사례로, 재발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명확하게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켈로이드 치료에 임상적 재발위험인자를 밝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 교수는 “켈로이드 재발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발을 막고 완벽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운겨 결과 “자석을 이용해 켈로이드를 치료하는 방법은 치료법이 쉽고 효과도 좋아 환자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성형외과 학회지 ‘Plastic and Reconstrucive Surgery’ 2011년 8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