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스님, 서울대병원발전후원회에 2억4천만원 상당 작품 기증

[쿠키 건강] 매니큐어 작가로 널리 알려진 정산(靜山) 김연식 스님이 2억4000만원 상당의 작품을 서울대병원 발전후원회(회장 강신호)에 기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이자 사찰음식연구가로 유명한 정산 스님이 ‘드뷔시의 달빛(가로 990cm x 세로 270cm)’ 작품을 기증했다.

이 작품은 정산 스님이 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입원하던 중,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대표곡인 ‘달빛’을 듣고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은데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작품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1층 복도에 전시됐다.

스님은 성냥갑 1만800여 개를 세로로 세워, 한쪽면에 작은 그림 등을 부착해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동양의 정신적 깊이와 서양의 조형어법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 받으며, 평면 입체 설치 등 전 장르를 아우르는 스님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정산 스님은 “간이식 수술을 통해 새 생명을 얻도록 도와주신 외과 서경석 교수님과 저에게 간을 기증해주신 제자 김영현 님, 그리고 수술 후 드뷔시의 달빛을 들으며 회복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의료진께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정산 스님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30여년전 인사동에 사찰음식 전문 식당을 열어 미국 유럽 등 해외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사찰음식 식당으로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바 있다. 현재 동산불교대학 사찰음식문화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매니큐어를 이용해 회화 조각 설치 등 작품활동을 하는 ‘매니큐어 작가’로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 제12구 샤랑통시(市)가 주최하는 샤랑통특별전에 올해의 명예작가로 초대를 받은 바 있다.(사진=‘드뷔시의 달빛’을 배경으로 왼쪽부터 정희원 서울대병원장, 정산 스님, 주치의 서경석 외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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