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잇몸치료제 ‘이가탄’
[쿠키 건강] “잇몸이 자꾸 아프고 부어서 이가탄 먹으면 나을 줄 알았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 도통 차도가 없네요. TV광고에서는 잇몸병엔 관련 잇몸약이 좋다고 하던데, 실제 효과는 광고보다 못한 것 같아요?”(전남 목포 거주, 40대 직장인 박순종씨)
잇몸병에 이가탄 잇몸약이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치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잇몸병의 근본 치료는 등한시 한 채 잇몸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명인제약은 중독성 강한 TV 광고와 함께 이가탄의 효능에 대해 ‘강한 소염작용과 잇몸상처의 재생촉진 작용이 있으므로 5일 정도 복용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개하고 있다.
치과 전문의들은 잇몸병을 ‘소리 없이 오는 병’이라고 부르며 경계한다. 약을 먹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는 데다 특별히 아프거나 겉으로 잘 드러나지도 않아 결국 잇몸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 돼서야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처럼 잇몸병은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이 반복되고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잡히는 등의 증상이 있긴 하지만, 치아 겉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간혹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날 때 환자 대다수는 치과를 내원해 근본 원인을 치료하기보다는 잇몸약을 먼저 복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환자들은 잇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잇몸약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병을 더 키우게 된다는 것이 치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고려대학교 임상치의학대학원 류재준 교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잇몸약 500알 정도 먹으면 스케일링 한번 한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잇몸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나중에 치아를 몽땅 빼야 하는 상황 등 더 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류 교수는 이어 “잇몸약을 먹으면 일단은 증상이 없어질 수 있지만 치석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시 잇몸약이 항염 작용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올바르게 잇몸약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을 받은 후 복용하는 것이 그나마 약의 효능효과를 제대로 살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가탄, ‘잇몸건강보조제’에 불과
이가탄은 1 캅셀 당 염화리소짐(Lysozyme Chloride) 15mg, 카르바조크롬(Carbazochrome) 1mg, 호박산토코페롤 칼슘(Tocopherol Succinate) 17mg, 제피아스코르빈산(Coated Ascorbic Acid) 78mg의 성분으로 이뤄진 복합성분제제다.
카르바조크롬은 허약한 모세혈관으로 인한 출혈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모세혈관 안정제로 아드레날린 산화물의 한 종류다. 염화리소짐은 항균력이 있어 침입세균으로부터 생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잇몸질환의 이유는 단순한 세균의 문제가 아니라 바이오필름이라 불리는 세균막 때문이다. 따라서 염화리소짐의 항균력이 바이오필름에 얼마나 작용을 할지는 알 수 없다.
나머지 성분은 비타민 C와 비타민 E다. 잇몸질환으로 인한 출혈을 줄이거나 비타민을 섭취함으로서 생기는 효능은 기대할 수 있지만, 잇몸질환치료제라는 이름에서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는 효과는 없는 셈이다. 말하자면 ‘잇몸건강보조제’ 정도의 이름이 옳을 듯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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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약 이야기] “잇몸 튼튼 이가 탄탄”…오히려 잇몸병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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