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관절의 대가’ 김정만 부민서울병원 병원장
[쿠키 건강] “국내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우선 해외환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4월 문을 연 부민서울병원 김정만 병원장의 첫인상은 불과 3개월 여 전까지 대학병원 교수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병원장으로 족히 10년 이상은 됐을 것 같은 느낌, 아니 여유랄까. 그만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인터뷰 내내 그의 입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는 ‘아이디어’와 ‘역발상’이었다. 인터뷰 첫 일성도 ‘신생병원으로서 우선 내실을 다지고 나서 해외진출 등 발전을 꾀하겠다’는 기다리던(?) 답이 아닌, 반대로 ‘성공적인 해외환자 유치를 통해 국내 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학교수로만 생활해 왔던, 그래서 조금은 고리타분한 느낌일 거라는 기자의 선입견은 인터뷰 시작부터 여지없이 깨졌다. 하지만 이러한 낯설음은 그와의 1시간 남짓한 인터뷰를 진행 후 ‘준비된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변했다. ‘슬관절의 대가’라는 항간의 평가가 허투루 나온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만큼.
김정만 병원장은 지난 1969년 가톨릭 의대를 졸업한 이래 미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약 3년간 유학한 것으로 제외하고 올해 2월까지 약 40년 넘는 기간을 오롯이 가톨릭의대(가톨릭병원)에 재직해왔다. 하지만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김 병원장은 정형외과 관련 국내의 거의 모든 학회를 설립하고, 회장과 이사장을 도맡았을 정도로 우리나라 관절, 척추 분야에서 큰 획을 그어왔다. 그가 설립하고 회장이나 이사장을 거친 학회만도 ▲대한슬관절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대한관절경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대한골절학회 ▲대한조직공학재생의학회 ▲대한CAOS학회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대한정형외과통증의학회 등 10곳에 이른다. 그의 집무실 한 켠 장식장에는 그동안 그가 거쳤던 학회의 학회장, 이사장 명패로 가득하다.
부민서울병원은 부산, 구포 등 부산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서울상륙작전을 감행한 신생 병원이지만, 그 내공은 다른 유명 병원에 뒤지지 않는다. 미국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메드트로닉사(社)로부터 국제의사 척추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돼 싱가포르,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의 의료진에게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2006년과 2008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관평가 ‘우수의료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척추·관절 부문에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대한민국 우수의료기술로 선정된 데 이어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마케팅 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부민서울병원은 292병상, 의료진 23명, 8개 센터, 14개 진료과 규모에 365일 24시간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춰 서울 강서구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김정만 병원장을 만나 향후 목표와 계획에 대해 들었다.
- 부산과 서울은 시장 자체가 틀리다. 또 서울은 관절 척추 전문병원의 홍수 속에 있다. 우선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텐데, 특별한 방안이 있나?
“다른 병원들과 경쟁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누구와 싸우는 성격이 안된다. 모두가 상생 관계다. 현재 많은 관절 척추 전문병원 원장들 중 상당수가 직접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제자들이 발전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견스럽고 행복하다. 협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기꺼이 할 생각이다.”
- 부민서울병원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꼽는다면?
“부민서울병원은 인공관절과 척추수술이 전문이긴 하지만, 하나에 편중된 전문병원이 아니다. 엄연히 종합병원이다. 예를 들어 부민서울병원은 다른 관절 척추 전문병원과 달리 척추 관절 치료 후 내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등 다른 진료 과목 전문의로부터의 질 높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재활의학과와 스포츠의학센터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 부민서울병원을 어떤 병원으로 만들고 싶나?
“관절 척추 전문병원, 지역밀착 병원이라는 한정된 이미지에 갇혀 있고 싶지는 않다. 물론 우리 병원이 있는 강서구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게을리 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다양하고 발전된 아이디어와 기획, 역발상을 십분 발휘해 전국을 상대로 한, 전국 어디서나 찾아오는 병원으로 만들고 싶다.”
- 전국을 상대로 한 병원? 구체적으로 어떤 병원을 말하는 것인가?
“학교에 있을 때부터 해외환자 유치에 관심이 많았다. 앞으로 가까운 러시아나 재외국민이 많은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러시아와 미국은 이미 시작했다. 관절의 관리부터 치료까지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어 ‘관절 패키지’를 만들었다. 해외 환자들은 국내 환자들처럼 시간이 많지 않다.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검사와 결과, 그 치료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관절 패키지’는 그 특성에 최대한 맞춘 프로그램이다.”
- 해외환자 유치가 곧 전국을 상대한 병원이라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부민서울병원은 김포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할 뿐 아니라 2013년 마곡지구, 서울국제금융센터 개발 예정지 인근에 위치해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의 성공을 통해 국내 환자들이 알아서 찾아 올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말이다. 한정된 비슷한 생각으로는 더 이상 발전과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역발상이 필요하다.”
- 부민서울병원의 수술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랑하신다면.
“부민서울병원은 다른 병원과 경쟁이 되지 않을 만큼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최소침습수술과 자가 수혈이다. 부민서울병원의 모든 수술은 절개를 3cm 이하로 하는 최소침습수술이다. 그 것도 무통에 가까운 방법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제로에 가깝다. 물론 예후도 좋다. 또 수술에 있어 남의 피를 쓰지 않는 ‘자가 수혈’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2차 병원 중에서는 부민서울병원이 최초다. 수술 3주 전 400cc, 2주 전 400cc의 피를 뽑아 수술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자기 피를 쓰게 되면 수혈로 인한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도 일조할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병원들에서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7.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서도 얘기했지만 다른 병원들과 경쟁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해외환자 유치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주변에 있는 병원들과 해외의료 판로 개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서로 배울 것은 배우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 다만 건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꾸준히 개발하고 발굴해, 그 것으로 차별성을 꾀해 나가겠다. 항상 건강한 아이디어가 충만한 병원, 병원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김정만 병원장 주요 약력
Profile
1969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74년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1977년 가톨릭대학교 의학박사 취득
1980~1982년 Scotland, University of Dundee
New York, Cornell University
1980년~2011년 2월 가톨릭의대 교수
1997년 대한슬관절학회장
1998년 대한견주관절학회장
1999년 대한관절경학회장
1999~2000년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2001년 대한스포츠의학회장
2002년 대한골절학회장
2005~2006년 대한조직공학재생의학회장
2006~2009년 대한CAOS학회장
2007~2009년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장
2008~2009년 대한정형외과학회 회장
2009~2010년 대한정형외과 통증의학회장
Awards
1988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원 학술상(88)
1988 가톨릭중앙의료원 공로상(88)
1999 대한정형외과학회 기초본상(99)
2000 의료보험연합회 공로상(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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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강한 아이디어가 충만한 병원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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