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꽃중년’ 되기 위한 목소리 관리법은?

[쿠키 건강] 유명 탤런트 이성재씨와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출연하는 모 TV광고가 눈길을 끈다. 동갑내기이지만 사뭇 다른 외모가 부각되면서 광고 중간 ‘꽃중년’이라는 단언가 제시된다.

최근 중년 이후 건강과 노화방지(안티에이징)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루밍족(groom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그루밍족(grooming)이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켜주는 데에서 유래한 용어로, 최근 패션과 피부관리, 성형수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을 지칭하는 용어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원활한 대인관계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매력적이고 호감있는 목소리 갖기에 대한 관심도 최근 높다. 하지만 건강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는 것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음성치료 전문병원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중년기 이후에는 몸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성대 주변의 근육도 노화돼 성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쉬고 탁한 소리가 나오게 된다”면 “하지만 다른 신체부위와 같이 꾸준한 관리와 훈련을 통해 성대와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면 젊은 목소리를 되찾고 유지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화로 인해 성대 기능도 떨어져

목소리는 폐 속의 압축된 공기가 성대를 지나면서 얇은 성대점막을 진동 시켜 소리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입안과 코를 지나면서 혀와 입술의 발음작용에 의해 밖으로 나와 말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노화가 시작되면 성대의 노화도 같이 진행된다. 보통 목소리를 낼 때는 성대가 1초에 100번 이상 진동하는데, 노화가 진행되면 성대인대의 긴장이 떨어지고 성대 주변 근육이 위축되고 탄력도 떨어져 주름이 생긴다.

이로 인해 성대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서 말할 때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게 된다. 또 노화가 진행되면 성대 주변의 점액 분비도 줄어드는데, 이 경우 성대 진동이 원활하지 않아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거나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안철민 원장은 “노화로 인한 폐기능 저하도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원인중 하나로, 나이가 들어 폐활량이 떨어지면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호기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목소리는 몸과 성대의 근육, 폐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목소리 노화 늦추는 생활속 관리법은?

인체의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을 막을 수 없지만 진행을 늦출 수는 있다.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생활 속 다양한 습관들을 체크해보면 목소리를 늙게 하는 요인들을 찾아낼 수 있다.

우선 목소리 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생활습관은 흡연이다. 흡연은 후두 안쪽을 건조하게 만드는데, 담배 연기의 열이 성대를 다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나친 과음도 목소리 건강에 해롭다. 술과 자극적인 안주 자체가 성대에 자극을 주게 되고, 혹시라도 음주 후 구토를 하게 되면 역류된 위산이 성대를 직접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음주 후 야식을 먹고 자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도 역시 위산이 역류해 성대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기는 역류성 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외에 시끄러운 회식자리에서 목소리를 너무 크게 내거나 노래방 등에서 큰 목소리로 노래를 자주 부르는 것도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반대로 평소 말수가 적어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성대 근육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 약화되기 쉽다.

안철민 원장은 “이른바 좋은 목소리를 위해서 평소 횡경막 호흡, 일명 복식호흡을 해주면 폐활량도 좋아지고 성량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다”며 “물을 자주 마셔주면 성대를 촉촉하게 만들어 성대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평소 많이 웃는 것도 좋다. 웃을 때는 성대가 자연스럽게 이완되고 구강이 편안하게 열리면서 공명이 되는 공간이 늘어난다. 자주 웃어주면 그만큼 목소리도 더 맑아진다.(도움말: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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