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내 몸은 종합병원

Է:2011-04-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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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돌 지난 딸을 둔 김혜숙(35·여)씨는 무역회사 과장이다. 김씨가 워킹맘을 선택한 것은 경제적 이유 뿐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자신의 경력을 살려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슈퍼맘을 꿈꾸며 시작한 워킹맘 생활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아내와 엄마, 직장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을 챙길 여유는 없어진 것이다.

회사에서는 출산휴가기간동안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퇴근 후에는 육아와 가사 때문에 회복되지 않은 건강을 챙길 겨를이 없고, 어느새 온 몸 이곳저곳 성한 곳이 없게 됐다.

◇경추통, 가사·육아 부담 많은 여성 환자가 더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성 경추통(목부위 통증)환자가 남성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노동이 근력이나 체력에 비해 남성보다 더 강하고 퇴근 후 가사와 육아를 남성보다 더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에서 장시간 컴퓨터로 업무를 하고 퇴근 후 짧은 시간에 육아와 가사를 하는것이 자연스레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다.

경추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거북목 증후군이 있다. 주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장기간 눈높이보다 낮은 화면을 내려다보면 경추는 C자 모양(정상커브)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뻗게 돼 거북이처럼 목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게 되는데, 심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출산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야근을 피하기 위해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된다.

또한 눕히거나 안은 상태에서 아이와 눈을 맞추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게 되는 경우가 많아 거북목을 유발하고 경추통을 호소하게 된다.

◇손목통증과 요통도 워킹맘 고질병

아이를 돌보다 보면 어깨와 손목, 허리를 많이 혹사시키게 된다. 기저귀 갈기, 모유수유, 목욕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안고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4개월 된 아기는 보통 7kg, 돌 전후 아이는 10kg이 넘게 나간다. 하지만 출산으로 관절과 인대가 느슨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 돌보는 일은 여성의 뼈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

특히, 워킹맘의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무리해서 아이를 안아주고 놀아주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을 혹사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여러 원인에 의해 손목 터널 공간이 좁아지고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손목 터널 내에 신경과 힘줄이 자극을 받아 마비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이 저리거나 아프고 감각이 무뎌지며 심한 경우 밤중에 손이 매우 저리고 아파 잠을 설치기도 한다.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 사용, 무거운 그릇이나 냄비를 반복해서 들고 또 아이를 안는 등의 육아 시 과도하게 손목을 쓰는 경우 나타날 수 있다.

허리통증 역시 무리한 가사일과 회사에서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으면서 나타나게 된다. 요통은 심한 경우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실도 맘 편히 못가 생기는 변비

변비란 3일 이상 변을 보지 않거나 1분 이상 힘을 줘야 배변이 될 정도로 굳은 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변비질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임신 전 정상적인 배변습관을 가지고 있더라도 임신을 하면 변비를 경험하게 된다. 임신 초기 유산을 막기 위해 근육 수축을 억제하는 황체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고, 임신 후반기에는 복부 압박에 의해 장 활동이 제한돼 변비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또 임신 중 빈혈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철분제 및 운동량 감소도 변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임신 중 생긴 변비는 출산 후 자연적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출산 후 변비가 더 심해지거나 다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장 흔하게 치질 등의 항문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장폐색증에 걸릴 수도 있다.

워킹맘은 바쁜 직장업무와 육아, 가사로 인해 규칙적인 배변습관과 올바른 식습관이 힘들다. 따라서 변비개선을 위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변비 개선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식습관으로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현미 등의 음식을 최소 하루 1.5리터 물과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커피나 술은 소변량을 증가시켜 탈수를 조장해 변비를 악화시키므로 가능한 피하도록 한다.

◇현대인의 고질병 위염, 워킹맘도 피해가지 못해

워킹맘이 달고 사는 질환에는 위염도 있다. 특히, 최근 ‘신경성 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름에서 나타나듯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다. 신경성 위염에 걸리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배 안에 가스가 가득한 것처럼 불쾌감을 느낀다. 또 식사를 조금만 해도 배가 불러 많이 못 먹고 명치끝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신경성 위염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때문에 적절한 병원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유비스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성호 병원장·내과전문센터 최병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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