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렇게 극복하자(10)-뇌종양] ③뇌종양의 치료

글·국립암센터 유헌 특수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①발생 원인이 불명확한 ‘뇌종양’
②증상이 다양한 ‘뇌종양’
③뇌종양의 치료

[쿠키 건강] 뇌종양의 치료 방법은 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치료(항암제치료)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보완하는 치료법이다. 한 환자에게 세 방법을 다 사용하기도 하고, 어느 한 가지만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의 목적은 물론 종양의 완전한 제거이다. 양성 종양은 완전 제거를 통하여 완치될 수 있다. 교종과 같이 주변 뇌조직으로 침윤성장을 해 완전제거가 불가능 한 경우에도 신경학적 결손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절제를 하는 것이 예후를 좋게 한다. 부분 절제만 가능한 경우에도 남아있는 종양이 적을수록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치료의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양이 뇌의 깊은 중심부에 있거나 숨골, 운동, 언어중추 같은 데에 있으면 부분 적출조차 하기 어렵다. 이럴 때에는 조직검사를 위한 뇌정위생검술을 시행한다. 국소마취상태에서 가느다란 조직검사 침을 찔러 넣어 종양 조직을 얻는 방법으로, 환자에게 미치는 스트레스가 일반 적 뇌수술보다 적다. 그러나 소량의 조직을 얻기 때문에 조직검사가 부정확할 수 있고 출혈의 위험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각각의 환자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따른 개인적 맞춤형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수술 시 환자의 종양조직을 충분히 채취해 정학한 병리학적, 분자생물학적 진단을 내리는 일이 중요해졌다.

가령 환자의 종양조직으로 분자생물학적 검사를 하면 이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약에 잘 반응 할 지, 방사선치료에 반응을 잘 할 지 등을 미리 예측해 치료 방침을 정할 수 있어 불필요한 치료로 환자를 힘들게 하는 일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술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뇌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과 뇌조직의 압박으로 인한 증상을 즉시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마취법의 발달, 수술 현미경의 진보, 수술 중 항법장치, 수술 중 영상장치 등의 눈부신 발전으로 수술 후 중대한 합병증을 1~5% 수준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최근에는 대부분의 경우에 안심하고 뇌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하지 못한 경우 방사선치료를 하게 된다. 방사선은 세포의 DNA에 손상을 주고 혈관을 막히게 해 종양세포를 사멸한다. 종양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방사선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종양세포에는 충격을 최대로 줄 수 있는 용량과 방식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정상세포에 부작용을 최소한도로 줄일 수 있는 최신 방사선치료법에는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등), 강도변조 방사선치료 (IMRT, FSRT, 토모치료), 양성자치료 등이 있다. ‘꿈의 방사선치료’라고 불리는 양성자치료는 에너지가 목표점에서 최대로 방출된 다음에는 그 주변의 정상조직으로는 거의 방출이 되지 않는 ‘브래그 피크’ 현상을 이용해 방사선 합병증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다.

항암화학요법은 혈관주사 혹은 경구투여로 복용하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항암제는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종류와 용량, 투여기간이 차이가 나며 하나의 약제만 쓰기도 하고 여러 약제를 복합해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테모졸로마이드라는 약물을 방사선치료와 병행요법으로 하는 것이 표준치료법으로 인정 받고 있고 일차 항암치료 이후에 재발한 경우에는 표준 요법이 아직 없는 상태이다.

또한, 베바시주맙이라는 혈관내피증식인자에 대한 항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일부 연구에서 좋은 성적을 보고했다. 최근 뇌종양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특성이 많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므로 멀지 않아 난치성 뇌종양에 대한 신약 개발이 곧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제치료와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면역치료가 있다. 아직은 임상시험 단계이지만 전망이 밝고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법이다. 국립암센터에서는 환자 자신의 백혈구를 종양특이 단백질로 자극해 증식시킨 후 다시 환자 자신의 몸으로 주입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자가이식 백혈구를 이용한 면역치료가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