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높은 설날음식, 당뇨·고혈압환자 주의보

[쿠키 건강] 민족의 가장 큰 명절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이 되면 차례를 지낸 후 온가족이 모여 서로 덕담을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칼로리가 높은 명절음식을 과식하거나 지나치게 과음함으로써 자칫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명절에는 과식으로 인한 비만의 위험성도 있지만 특히 평소 고혈압·당뇨가 있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뜻하지 않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건강한 명절을 보내려면 어떻게 음식을 먹어야 할까.

떡국·갈비찜·나물·생선·각종 전·잡채 등으로 구성된 설날음식은 단백질· 탄수화물·지방 등 3대 영양소와 비타민·무기질 성분이 골고루 배분돼 있어 균형 잡힌 식단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의 음식을 기름에 굽고 지지고 볶고 무치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고 과식하기 쉽다는 점이다.

보통 명절식단은 평소 식사의 2배가 넘는 고칼로리 음식으로 구성돼 있다. 또 1개씩 먹게 돼 있어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기 쉬운데 특히 각종 전 종류가 문제다. 전은 조리과정상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부침음식이다. 기름 1g은 대략 9㎉의 열량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자칫 생선전, 야채전, 육전 등을 하나씩 먹다 보면 과잉열량섭취로 살찌기 쉽다.

◇음식별 칼로리 체크 도움 돼

대표적 설날음식인 떡국은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보통 한 그릇의 칼로리가 대략 440㎉인 점을 고려하면 대략 쌀밥 한 공기 반에 해당된다. 떡국에 만두가 들어간 경우 칼로리는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또 맛있는 갈비찜의 칼로리는 1인분에 대략 300㎉ 정도다. 식혜·약과·약식·유과의 주성분은 당분이며 그중에서도 흡수가 빠른 단순당질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과식하면 혈당치가 올라갈 수 있다.

배·사과·단감 등 과일은 섬유소·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하지만 주성분은 역시 당분의 일종인 과당이다. 배 1개에 들어 있는 과당은 대략 48g, 사과는 36g, 단감은 24g이다. 견과류에는 혈관 확장작용을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다.

잣과 땅콩은 하루 10알, 호두는 큰 것으로 1알씩 먹으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이보다 더 먹으면 역시 살로 가기 때문에 해롭다. 비교적 안심하고 양껏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나물이다.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자주 젓가락을 대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환자 각별히 주의해야

명절에 이것저것 손가는 대로 먹다 보면 1일 섭취 권장량(성인여자 하루 2000kcal, 성인 남자 2500kcal)을 훌쩍 뛰어넘어 5000~6000㎉까지 과식하는 경우도 있어 자연히 체중이 늘게 돼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먼저 가장 주의할 점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음식 욕심을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고 음식을 준비할 때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고칼로리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조절되지 않는 당뇨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혼수에 빠질 수도 있고 평소 당뇨 조절이 잘 되던 사람도 고칼로리 음식을 며칠 동안 지속해서 섭취하면 공복혈당이 상승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환자가 있다면 음식을 준비할 때부터 기름기를 줄이고 채소를 이용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의 경우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정체돼 혈압을 올리고 울혈성심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하루 권장되는 나트륨 섭취량은 약 5g 이하다. 이를 넘기게 되면 혈압 상승으로 이어지고 콜레스테롤을 높여 급박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술, 혈압·당뇨 악화의 주범

명절에 음식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하지만 술은 영양가 없이 칼로리만 높이고 혈압과 당뇨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술은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열량이 높아 되도록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며 자신의 주량과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마셔야한다.

대체로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1회 적절 음주의 기준은 대략 하루 알코올 56g 이내로 술 종류별로 보면 소주는 20도 소주 1병 이내, 맥주 4캔 이내, 포도주 6백㎖기준 1병 이내에 해당해 이를 넘지 않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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