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주치의] 아토피, 음식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육아 달인도 헷갈리는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 (15)]
글·윤창호 광조첨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아이 건강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면역력’.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기 쉬울뿐더러 걸렸을 때도 잘 낫지 않고 잦은 병치레로 성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사실. 2010가을,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를 함소아한의원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편집자주-

[쿠키 건강칼럼]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를 둔 엄마들 대부분은 울긋불긋 올라온 아이 피부를 보여주며 “선생님, 이건 뭘 먹어서 그런 거죠?”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 질문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킨 그 음식을 절대 못 먹게 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아토피를 일으키는 단백질 인자는 2만 가지가 넘는데, 과연 평생 동안 일일이 피하고 살 수 있을까? 또한 음식만 가려 먹이면 아이가 아토피로부터 자유로워질까?

◇지나친 음식 제한, 아이 성장과 면역력에 악영향

아토피 피부염과 음식물의 관계는 아직 논란이 많다. 일반적으로 만 2세 이전에는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실제 임상에서도 2~3세까지 식습관과 아토피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음식을 제한하거나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는 등의 식이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난감한 사실은 한번 문제를 일으켜 끊어 버린 음심은 평생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 비위 기능은 더 약해지고 음식 제한으로 성장이 늦어지면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결국 아토피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일부 아토피 아이들은 영양실조나 영양 부족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골고루 잘 먹이는 것, 아토피 치료하는 길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는 치료와 함께 음식을 다양하게 먹여야 한다. 두 살 이전에 알레르기 테스트를 통해 가려야 할 음식을 알아냈다고 해도 두 살 이후에도 그 음식을 계속해서 철저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대개의 음식물 알레르기는 만 두 돌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극복되기 때문이다.

평소 금했던 음식을 먹으면 처음에는 입 주위가 빨개지면서 아토피가 심해질 수 있지만, 심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이라면 오히려 골고루 잘 먹여서 성장을 돕는 것이 길게 봐서는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단 알레르기 증상이 전신 혹은 얼굴까지 번져 두드러기가 심하거나 아이가 몹시 가려워한다면 4~5개월 정도는 그 음식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도 무턱대고 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음식 처방을 받아야 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영양이 풍부한 제철 음식, 즐겁게 먹이는 게 좋아

아토피성 피부염을 다스리려면 무엇보다 자연에 순응하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제철 음식을 통해 사계절의 기운을 흡수해야 하는데, 겨울에는 몸속의 기운을 되도록 밖으로 내보내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서늘한 기후에 생산되는 작고 단단한 과일을 섭취해 응축시키고 모으는 성질을 흡수해야 한다. 귤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식욕을 북돋우며, 피부와 점막을 튼튼히 해주는 겨울철 대표 과일이므로 간식으로 즐기도록 해주자. 골라서 먹일 음식은 기름기가 많은 튀김이나 견과류, 첨가물이나 양념이 많이 된 음식보다는 신선한 재료로 삶거나 데쳐서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되도록 조리한 음식들이 좋다. 또한 과자류나 각종 색소와 첨가물이 들어있는 음료수,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등은 가리는 게 좋다. 아토피를 떠나서도 아이의 건강한 성장 발달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음식들은 아이가 좋아해서 신경전을 부리기 일쑤지만, 초콜릿을 하나 먹었으면 나물 등 좋은 음식들을 한 번 더 먹이자는 자세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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