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치주질환] 치아 스케일링과 과잉진료 논란

[쿠키 건강] 치아 스케일링 1년에 한두 번 받으라고 하면 분명 누군가는 6만원이나 되는 스케일링 비용을 언급할 것이다. 그러면서 치아 스케일링도 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일 것이며, 이 보다 더 심하게 치과의사를 싸잡아 ‘도둑놈(?)’으로 매도, 비싼 진료비를 거들먹거릴 게 분명하다. 이처럼 치아 스케일링에 대해선 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이 같은 갈등은 시술을 할까 말까하는 망설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년에 한번 정도는 치주병의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괜히 몇 만원 아끼려다 나중엔 치아를 뽑아 스케일링보다 몇 십 배 비싼 임플란트를 하거나 멀쩡한 인접치아를 삭제해 브릿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스케일링 받으러 갔다가 그간 발견하지 못한 치아의 문제가 구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다. 물론 정확한 구강검진을 통해 스케일링 외에 몇 가지 치료를 더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 대다수는 이런 치과의사의 검진을 반신반의(半信半疑) 한다.

그러면서 ‘혹시~’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과잉진료에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다. 돈 잘 버는(?) 치과의사가 과잉진료? 의아스럽겠지만 간혹 그런 치과의사들도 더러 있다. 겉으로 보기엔 진료비가 비싸 많은 수익을 올릴 것 같지만 이는 이미 옛날 옛적 일이다. 현재 치과 개원 후 빚에 허덕이는 원장들도 부지기수다. 항간에는 몇몇 치과의사들이 빚 때문에 해외로 도피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다. 이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에 어찌됐던 노른자위 땅에서 월세라도 내볼 요량에 과잉진료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어쨌든 스케일링 한번 받으러 갔다가 별의 별 상황을 겪는 장본인은 환자다. 때문에 스케일링은 위의 상황처럼 그 진료의 의미 외에도 여러 가지 꺼리를 몰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치석은 절대 칫솔질로 해결될 수 없다. 또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스케일링은 웬만하면 1년에 한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시술 후 이(齒)가 시리고 틈새가 벌어져 음식물이 이 사이에 끼는 것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치석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될 경우에는 해당 치과에 가서 증상을 다시 검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책임감 있는 원장이라면 시린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며 치료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스케일링 시 엄청난 고통에 대해서도 참는 수밖에 없다. 오히려 현명한 환자라면 해당 치과위생사에게 ‘아파도 좋으니 꼼꼼히 잘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스케일링 후 피나는 잇몸을 더 강하게 칫솔질해야 한다는 치과위생사의 말도 떠올릴 것이다.

아울러 스케일링 후 다른 증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일단 원장의 설명을 차근차근 들어보는 게 가장 먼저다. 혼동될 수 있으니 스태프의 설명도 가급적 듣지 말아야 한다. 검진 치과의사에게 정확히 들어보고 치경으로 상태를 확인한 다음 진료유무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 불성실하게 설명하는 치과에서는 진료 받을 필요도 없다. 환자가 선택할 수 있게 치과의사의 설명은 필수기 때문이다. 더 현명한 환자라면 번거롭겠지만 한군데 치과를 더 가보면 자신의 증상에 대해 더 확실해진다. 일부 비양심 치과의사들 때문에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 여러 모로 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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