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난 9월 29일 서모(66)씨와 지인 박모(여·62)씨는 춘천의 한 시장의 정육점에서 산에서 채취한 ‘식용 느타리버섯’이라고 판매한 버섯을 먹었다. 섭취한 지 20여분 후 오심, 구토, 복통 증상을 보여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병원에서 농촌진흥청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이들이 먹은 버섯은 독버섯의 한 종류인 ‘삿갓외대버섯’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이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돼 이틀 후 병원을 퇴원했지만 서씨는 지난해 2월 전립선암으로 진단받고 투병 중인 환자였기 때문에 자칫 생명이 위험할 뻔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독버섯을 잘못 먹고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독극물정보센터 임경수 교수와 손창환 임상전임강사(전문의)는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알고 먹은 뒤 병원을 방문한 ‘독버섯 중독’ 환자가 13명이었다고 5일 밝혔다. 13명 중 12명은 ‘삿갓외대버섯’을, 나머지 1명은 ‘처녀송이버섯’을 식용 느타리버섯으로 잘못알고 섭취했다.
독버섯 중독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오심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일부는 어지럼증과 부분 감각마비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환자 중 서씨를 포함한 두 명의 환자는 암 환자였다. 손 전문의는 “만성질환자나 암 환자가 독버섯을 섭취하게 되면 일반인들에 비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해 산에서 버섯을 쉽게 볼 수 있어 독버섯중독 사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손 전문의는 “야생 버섯에 대해 너무 자만하지 말고 버섯 전문가가 아니라면 산에서 채취한 야생 버섯을 섭취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버섯 섭취 후 심한 복통, 오심,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섭취한 버섯을 소지하고 최대한 빨리 의료 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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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산에 유난히 버섯이 많던데… 잘못 먹으면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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