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추석 선물 ‘공진단’, 꼼꼼히 따져야

[쿠키 건강]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부모님께, 또는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선물을 전하기 위해 벌써부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최근 몇 년 사이 명절 선물로 급부상한 것은 바로 건강관련 선물. 건강식품, 건강용품, 심지어 건강검진까지.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건강과 젊음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면서 선물 역시 건강관련 상품들을 찾게 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추석선물은 건강관련 상품들이 대세다. 그 중에서도 공진단은 체질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인기가 좋다.

공진단은 예로부터 황실에 바쳐졌던 처방으로 동의보감에는 ‘체질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이 약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해 신수(腎水)를 오르게 하고 심화(心火)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百柄)이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그 효능이 뛰어나다.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은 “본래 체질이 허약하거나 체력 및 정신력 소모가 심한 수험생,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 기력에 허해진 어르신들이 공진단을 복용하면 기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양기를 돕고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등의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공진단의 효능은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선수들 사이에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2002 월드컵 영웅 황선홍 선수는 방송을 통해 보양식으로 공진단을 챙겨 먹는다고 밝혔으며 프로야구 구단 롯데의 손아섭 선수 역시 스포츠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진단을 복용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구단 LG에서는 구단에서 직접 공진단을 구매해 1군 선수들에게 제공했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팀의 보양식 역시 공진단이었다고 하니 공진단의 체력, 기력 보강 효능이 뛰어난 것만은 확실하다.

정소영 원장은 “공진단 구성성분 중 사향(麝香)은 몸의 막힌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며 정신을 맑게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주며 심장을 강하게 한다. 또 다른 구성성분인 녹용은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당귀는 혈액순환을 촉진, 혈액을 보강하며 산수유는 골수를 보강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한 운동선수들에게는 필수 보약이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황실에 바치던 귀한 보약이던 공진단은 이 시대에도 귀한 보약이다. 공진단에 사용되는 사향이 워낙 구하기 어렵고 귀하기 때문에 사향 공진단은 비용 역시 고가에 속한다. 따라서 CEO들이나 고위층에서도 즐겨 찾는 보약으로 한 때는 이 공진단이 뇌물로 사용된 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가의 사향 공진단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목향, 침향 공진단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 원장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의하면 사향(麝香)은 목향(木香)이나 침향(沈香)으로 대신해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사향이 귀한 약재이나 목향이나 침향도 그에 못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목향은 기운을 소통시켜주는 효능이 매우 탁월해 더욱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특히 기력이 너무 허하거나 출산 후 산모의 경우 부드러운 목향 공진단이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공진단이 대중화되면서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출처를 알 수 없는 공진단이 판매되고 있다. 물론 좋은 약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유통되는 공진단 중에는 가짜 공진단도 많다고 하니 구입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2008년 KBS 소비자고발에서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공진단 중 95%가 가짜라는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사향성분인 무스콘을 화학적으로 섞어 만든 인공 사향이거나 심지어 불개미나 계피로 만든 가짜 제품까지 적발됐다.

따라서 공진단을 구매할 때에는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보약인 만큼 꼼꼼히 따져보도록 하자.

◇사향 인증서= 진짜 사향 공진단을 구입하고 싶다면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이 바로 이 사향 인증서다. 진짜 사향 성분인 L-무스콘이 기준치인 2% 이상 함유돼 있음을 입증하는 시험 성적서를 통해 진짜 사향 공진단을 확인할 수 있다. 진짜 사향성분을 사용하는 공진단은 대부분 이 시험 성적서를 함께 제공하거나 홈페이지에 공개해두므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GAP 인증을 받은 친환경 한약재= 공진단에는 사향 성분 외에도 녹용과 당귀, 산수유, 꿀이 함께 들어있는데 이러한 나머지 약재들에 대해서도 꼼꼼한 기준이 필요하다. 농약,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 검사를 3번 이상 거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과정을 거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GAP 인증을 받은 한약재, 즉 친환경 한약재를 사용해야만이 진정한 공진단의 가치를 살릴 수 있다

◇엄격한 제조 과정= 약재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제조 과정이다. 공진단은 귀한 약재를 이용한 귀한 보약, 따라서 1환 1환 제조 과정에 정성이 들어가야 함이 당연하다. 공진단을 직접 제조하는 한의원들은 있지만 그 제조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곳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이를 눈여겨보아 엄격한 제조 시스템을 갖춘 한의원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공진단을 고르는 한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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