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답답한 코, 마사지로 뚫어주자

‘에어컨 바람에 코가 막힌다’ 알레르기 비염 의심을… 비염체조나 비염 마사지로 증상 완화 도움

[쿠키 건강] 아침만 되면 코를 킁킁거리는 아이, 답답하다며 휴지로 맑은 콧물을 닦아내지만, 시원하게 뚫리지는 않고 휴지더미만 잔뜩 쌓아놓는 아이, 환절기만 되면 코가 간지럽다고 계속 재채기를 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엄마는 속상하다. 심지어 하도 코를 풀어 대서 코 밑이 벌겋게 헐어 아파하는 아이를 보면 코를 뚫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궁금해진다.

◇코맹맹이 아이, 알레르기 비염 의심을

더운 여름,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이에 늘 코가 막혀서 괴로워하는 아이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많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알레르겐(allergen, 항원)으로 인해 나타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나 먼지, 애완동물의 털 등은 일반적인 알레르겐이며, 이외에도 차가운 온도, 해충 등도 알레르겐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단 아이가 알레르겐을 접하지 않도록 주변을 깨끗이 하며,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면 외부에 나갈 때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아침에 증상이 더 심한데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이 주 증상이다.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기도 한다. 아침부터 이런 증상에 시달리는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비염은 체질을 개선하는 약치료가 중심이 되지만, 코막힘 같은 급작스러운 증상에는 비염체조나 비염마사지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도 아이가 편하게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누리한의원 서울대입구점 박성남 원장은 “가벼운 마사지나 체조는 코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만성적인 코막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마사지를 할 때는 생리식염수를 콧속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코막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더 가져올 수 있다. 이외에도 한방 전용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비강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막힌 코를 뚫는데 도움을 준다.

◇막힌 코 뚫어주는 경락 마사지 법= 코 주위에 있는 혈자리를 자극하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한결 가벼워진다.

△콧방울 자극하기= 양쪽 콧방울 바깥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을 영향이라고 하고, 양 눈썹 사이 가운데를 인당이라고 한다. 이 자리를 10회 이상 꾹꾹 눌러서 자극해주면 콧물이 멈추고 막힌 코가 뚫리는 데 도움이 된다.

△콧대 쓸어 올리기= 코가 솟아있는 부위에서 콧잔등의 양쪽을 엄지와 검지로 잡은 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려준다. 꾹꾹 누르면서 올라가는 것을 2~3번 정도 마사지 해준 후 아래에서 이마 쪽으로 쓸어 올려준다.

△이마 밀어 올리기= 양쪽 눈썹의 중간지점부터 앞머리가 돋아난 곳까지 이어지는 이마의 중앙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30~50회 정도 밀어 올린다. 그 다음 눈썹 바깥쪽과 앞머리 돋아난 곳의 가운데 우묵한 곳을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약 30~50회 정도 문지른다.

△새끼발가락 마사지= 아이의 새끼발가락을 손으로 잡고 좌우로 잘 비벼주면서 자극을 준다. 이렇게 하면 의외로 코가 뚫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족욕=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는 몸이 차면 재채기를 자주 하며 코가 막히기 때문에 발을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한다. 족욕은 심장과 멀리 떨어진 다리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코 점막의 붓기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족욕 물에 쑥이나 귤껍질을 같이 넣으면 더욱 효과가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알레르기성 비염 자가진단표]

1. 가족 중에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다.
2. 어릴 때 태열이 있었거나 지금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
3. 알레르기성 결막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4. 집먼지진드기 또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
5. 눈 주변이 자주 빨개지고 흰 각질이 일어나며, 특히 환절기에 눈을 자주 비빈다. 또는 눈이 잘 빨개지고 눈곱도 자주 낀다.
6. 감기에 걸리면 주로 코감기 증상을 보인다. 또는 코감기가 오래돼 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고 장염도 자주 걸린다.
7. 습관적으로 콧속을 후비고 코피가 잘 난다.
8. 양치질을 해도 입냄새가 심하다. 또는 냄새에 민감하고 차멀미를 잘한다.
9.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종종 한다.
10. 평소 자세가 구부정하고, 만져보면 어깨 근육이 많이 뭉쳐있다.
11. 감기 걸린 것도 아닌데 자면서, 또는 아침에 일어나 가래를 뱉고 기침을 자주 하는 편이다.

→3~4개 이상 해당된다면 알레르기 체질 가능성이 높으며 비염에 자주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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