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우울증에 침치료 효과적

항우울제로 인한 부작용 우려 없어

[쿠키 건강] 우울증을 가진 임신부를 대상으로 침치료 효과를 검토한 결과 침치료는 임신 중 우울증상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스탠포드대학 정신과 레이첼 만버(Rachel Manber) 교수가 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했다.

◇침치료군 주효율 63%

2007년에 발표된 연구(Cooper WO, et al.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따르면 임신중 항우울제 사용은 1999년부터 2003년에 걸쳐 2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여러 여성은 안전성을 문제로 항우울제 복용을 피하고 있다. 실제로 만버 교수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 참가한 우울증여성의 94%는 항우울제 사용을 중지했다.

교수에 따르면 임신부와 의사 간에 이러한 항우울제에 대한 우려가 있어 다른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시험은 대우울병성 장애의 기준에 해당하는 임신 12~30주 여성 150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피험자는 ▲우울치료용 침치료 ▲비교를 위한 침치료(우울증상 완화효과가 있다고 알려지지 않은 경혈을 자극) ▲마사지중 하나로 무작위 배정됐다.

대상자 모두 8주간의 치료를 받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를 알리지 않은 평가자가 4주째와 8주째에 면접을 실시하고 우울 정도를 평가했다.

우울증상이 50% 이상 경함한 경우를 주효례로 정의하고 주효율을 계산해 보았다. 검토 결과, 주효율은 우울에 특화된 침치료군에서는 63%로, 다른 2개군을 포함한 44%에 비해 높았다.

◇출산 결과와 관련도 검토 중

만버 교수에 따르면 이번 우울에 대한 침치료 효과는 파일엇시험에서도 얻어졌다. 그리고 일반 집단을 대상으로 한 다른 시험에서도 이미 나타났다.

그래도 교수는 이번 결과에 만족하고 있으며 “사용한 표준침치료 프로토콜은 임신 중의 우울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번 결과가 임신중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와 의사에게 항우울제 외에 다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임신부 약 14%가 대우울병성 장애

임신부의 약 14%는 대우울병성 장애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장애는 불안과 우울, 절망감 등의 감정과 흥미감 상실 등이 특징인 정신장애다.

우울증에 걸린 여성이 임신을 계기로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해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임신 자체가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임신이 이 장애를 일으키는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있지 않지만 많은 양의 호르몬 분비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성에 따라서는 생활이 크게 바뀌는게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공동연구자이자 이 대학 산부인과 데어드리 라이엘(Deirdre Lyell) 교수는 “임신으로 정신 및 정서에 잠재적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울은 치료하지 않으면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해진다. 사실 우울한 임신부는 자신과 태아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기까지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우울증은 출산 결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며 산후 우울증으로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교수는 “임신 중 우울증치료는 임신부가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과 태아, 나아가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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