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직장인 나모(32·남)씨에게 봄은 그 누구보다도 설레는 계절이다. 바로 그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 프로야구 시즌을 보다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 그는 지난해부터 야구 동호회까지 시작했다. 한 달 정도 연습을 했을까, 동호회에서 투수를 담당하고 있는 나씨는 며칠 전부터 팔꿈치 쪽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안 하던 운동을 시작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참다 못해 병원을 찾은 나씨는 ‘야구팔꿈치’라는 진단을 받고 의사로부터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2010년 올 한 해는 그야말로 스포츠의 해다. 앞서 막 끝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에는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열린다. 그리고 그 사이, 3월부터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 시즌이 드디어 시작된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선전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프로야구 관중 600만 시대 등 야구는 이제 더 이상, ‘보고 응원하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직접 하는’ 스포츠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사회인 야구 5000팀 시대가 열릴 정도로 어린이 야구팀이나 일반인 야구동호회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야구연습장은 물론 대학 야구 동아리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야구를 즐기다 보면 생각지 못한 각종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 특히 처음 야구를 시작한 사람들이 재미에 푹 빠져 무리하다 보면 여기저기 몸의 원성에 시달릴 수 있다.
◇강속구 뒤에 숨겨진 아픔, 투수들의 고질병 야구팔꿈치
하루에도 수십 개씩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맡았다면 팔꿈치 부상과 어깨 부상을 주의하자. 팔꿈치 부상은 투수들의 고질병인 만큼 ‘야구팔꿈치’라는 용어까지 따로 있을 정도다.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는 동작은 처음 시작점에서 속도를 높이는 가속기를 거쳐 폴로스루(follow through)로 이어지는 상당히 복잡하고 신체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다. 특히 가속기에는 팔꿈치 안쪽에 수직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생기는데, 이때 관절에 무리가 가서 잘 다치게 된다. 반대로 팔꿈치 바깥쪽에는 압박하는 힘이 작용하므로 물렁물렁한 관절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또한 마지막 동작에서는 팔꿈치를 심하게 뻗게 되므로 팔꿈치 뒤쪽에 장애가 오기도 한다. 이때 스트레스가 주로 어떻게 가해지느냐에 따라 팔꿈치관절의 손상 정도가 달라지는데 성장기에 부상을 당한 경우는 팔꿈치에 심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가벼운 증세는 야구를 중지하면 원상회복될 수 있지만 팔꿈치를 무리하게 계속 사용하면 이단성골연골염을 비롯해 심한 팔꿈치장애가 나타난다.
또한 슬랩(SLAP, 관절와순박리: 연골판 파열)이란 어깨 부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슬랩이란 어깨 관절 위쪽의 이두박근의 힘줄과 연결된 연골판이 손상을 입어 찢어지는 것으로 피칭을 위해 팔을 뒤로 뺄 때 연골판에 붙은 힘줄이 달라붙고, 공을 놓을 때 힘줄이 늘어나기를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부상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한 경기당 160회 이상을 앉았다 일어났다, 남아나지 않는 포수의 무릎
만약 포수를 맡았다면 무릎 부상을 주의하자. 포수는 3~4시간을 웃도는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투수의 공을 받아내기 때문이다. 포수가 한 경기에 투수로부터 받는 공은 약 160개. 따라서 포수는 한 경기에 160회 이상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게 된다.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는 본인 몸무게에 7배 정도의 하중을 무릎 관절에 싣는 것이고, 심지어 포수는 10kg 가량의 보호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연골은 많이 사용할수록 닳게 되는데, 닳고 달아 연골이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맞부딪혀 통증이 생기고 이는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타자의 온 몸은 부상병동, 특히 손목과 어깨 부상 많아
자유롭게 야구장을 뛰어다닐 수 있는 타자라면, 온 몸을 보호해야 한다. 사실 타자들의 경우 온 몸이 부상 병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을 수도 있고 베이스에 손가락이 부딪혀 접질리는 경우도 있으며, 펜스에 몸을 부딪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다치는 곳은 바로 손목이다. 손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스윙 때문. 선수들은 한 경기에 수없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고, 연습 때는 그 이상의 스윙을 해야 한다. 스윙을 해서 공을 맞춘다면 괜찮지만 빗맞히거나 헛스윙을 한다면 손목에 더욱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타자들은 주로 손목 쪽의 유구골(갈고리뼈)을 다치게 되고, 심할 경우엔 뼛조각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타자들 역시 수비를 할 때는 강한 송구를 하기 때문에 어깨 근육 사용으로 인한 어깨 부상도 많다.
◇충분한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만이 예방법
이처럼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 등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눈으로만 보던 야구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무작정 쫓아 한다거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야구를 즐기게 되면 부상의 위험이 더욱 높다.
이에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팔꿈치 통증과 어깨통증, 그리고 무릎 관절 통증은 비단 야구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부상들이 아니라 평소 테니스, 배드민턴, 등산 등과 같은 스포츠를 즐기다, 혹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당할 수 있는 부상들이다”며 “야구 경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몸풀기 등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운동 후 손목이나 어깨, 팔꿈치나 무릎 등의 부위에서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지면 무심히 두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핟”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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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 무리하게 즐기다 “아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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