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준 원장의 잇속 건강법] 임플란트 최대의 적은 ‘흡연’

글·임지준 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의 하나가 “수술 받고 언제부터 담배를 피울 수 있냐”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분들께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담배는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에도 직접적 영향이 있지만, 앞으로 임플란트가 잇몸에 잘 자리 잡고 평생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도 안 피우는 것이 좋다”라고 말이다.

잘 알다시피 흡연은 만성폐질환, 폐암, 천식 등 호흡기질환은 물론 거의 모든 전신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담배로 인해 입 안 건강도 악화된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흡연은 잇몸질환의 주범이다.

흡연은 잇몸병에 걸릴 위험률을 높이며 또한 이미 잇몸병에 걸린 사람이라면 그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 이유는 잇몸과 점막, 폐 등을 통해 흡수된 니코틴과 이 니코틴이 체내에서 변화된 코티닌, 그리고 일산화탄소 등과 같은 유해물질 때문이다. 이것들은 잇몸병균과 싸우는 면역력의 정상적 기능을 빼앗거나 상처를 빨리 낫게 하려는 세포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흡연에 의한 잇몸병 악화는 하루에 피는 담배 개비 수와 몇 년 동안 흡연을 해왔는지 비례하게 되고 젊을 때부터 오랫동안 담배를 피워 온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다소 의외인 것은 흡연자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잇몸 염증 증상이 니코틴 등의 혈관 수축작용에 의해 심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잇몸이 나빠졌다는 것을 알아채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그 결과 치료가 늦어지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결국 치아를 잃게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치과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잇몸이나 점막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료가 더 오래 걸리고 다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병원에 가는 횟수와 기간이 더 많아진다.

잇몸병으로 치아를 잃게 되면 임플란트를 하거나 치아 보철을 해야 하는데, 흡연이 계속된다면 이후 이루어지는 치료의 성공 역시 보장할 수 없다.

임플란트는 시술 후 임플란트와 잇몸 뼈가 잘 결합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하지만 시술 후 흡연을 계속하게 되면 혈류순환이 줄어들고 감염의 위험이 높아져 결국 임플란트가 생착하지 못하고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져 임플란트나 치아 보철을 한 후에도 흡연에 의한 잇몸병이 지속된다면 또 다른 치아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잇몸질환 외에도 담배와 관련이 있는 구강 내 질환의 대표적인 예는 치주 질환 및 치은·혀·볼점막에 생기는 암 즉 구강암이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가 접촉하는 입 속 점막이 각화 이상을 일으켜 하얗게 되기도 하는데 이를 백반증이라 부른다. 흡연이 계속되면 백반증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구강암은 전체 5년 생존율이 약 56%로 낮은 생존율의 암에 속한다.

지금까지 진단과 치료의 방법에 많은 발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구강암의 생존율은 여전히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진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구강암 예방에 중요하다.

이처럼 흡연에 의해 우리의 입 속에서는 여러 나쁜 일이 계속 생기게 되는데 건강하게 오래 살고 되도록 많은 치아를 유지하여 질 높은 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실 계획이거나 이미 시술을 받은 분이라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오늘도 임플란트 시술 후 언제부터 담배를 피울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임플란트 시술을 계기로 담배와 영원히 이별하시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이 글은 따뜻한치과병원 임지준 대표원장이 직접 작성했습니다. 외부 칼럼은 본보의 취지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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