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대유행 우려, 예방은 ‘뒷전’

질병관리본부 집계결과 2008년 이후 3배 증가…예방책 전무

[쿠키 건강] 지난해 대유행됐던 A형 간염이 올해도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관련된 보건당국의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1년이 넘었지만 A형간염 예방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학계‧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국내 A형간염 환자 발생 양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A형간염으로 의료기관(건국대병원·가천의대길병원·고려대의료원)을 찾은 29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25세~29세의 A형 간염 환자가 1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병관리본부 집계 결과 국내 A형간염 환자수는 지난 2005년 798명에서 2006년 2081명으로 대폭 상승한데 이어 2008년에는 7895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정부가 A형간염 예방과 관련해 책정한 예산은 고작 1억7800여만원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A형간염 대책 마련이 포함된 법 의결 당시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재정당국과 협의해 A형간염을 정기 예방접종 대상으로 추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대의견을 달았으나 결국 올해 예산에서는 A형간염 예방관련 사업이 모두 제외됐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보다 못해 의료계가 직접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갖고 정부에 국내 A형간염 대책 마련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이번 대책회의를 통해 의료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고 있는 일반건강검진에 A형 간염 항체검사를 추가할 수 있도록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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