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은 사람에게 내주하실 때가 있고 임하실 때가 있습니다. 본문이 말하는 것은 이 둘은 각각 체험해야 하는 별개의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빌립이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때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12절) 이 ‘세례’는 예수님이 마태복음 28장 19절에서 말씀하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받는 물세례입니다. 물세례 받았다는 말은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에서 구원’(마 1:21)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라는 말씀에 의하면, 죄로 인해 죽어 있던 영이 거듭났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최초의 사람 아담을 창조하실 때 ‘영과 혼과 몸’을 가진 영적인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살전 5:23) 그런데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했던 선악과를 먹으면서 죄를 짓는 순간 아담의 영은 죽게 되었고, ‘영이신 하나님’(요 4:24)과의 관계가 깨졌습니다. 그때부터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아담이 물려준 ‘죽은 영’을 가지고 하나님과 단절된 채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믿기 이전의 상태를 “허물과 죄로 인해 죽었던 너희”(엡 2:1)라고 말씀합니다. 죄로 인해 죽었던 영은 예수님 믿고 죄에서 구원받는 순간에 거듭나게 됩니다. 그 순간 거듭난 영 안에 성령님이 들어오시기 때문에 바울은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믿고 물세례 받았다는 말은 거듭난 영 안에 성령님이 내주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령님이 내주하는 사마리아교회 성도들에게 베드로와 요한 두 사도가 와서 성령 받기를 기도해 주었다는 것입니다.(15절) 이것을 보면 ‘성령이 내주’하는 것과 ‘성령을 받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령이 임하셔야’ 합니다. 이 말은 성령님이 내주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또 성령님이 임하실 때가 있다는 뜻입니다.
사마리아교회 성도들은 두 사도가 오기 전에 이미 성령님이 내주하고 있었지만, 본문 16절에 나오듯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즉 물세례만 받은 상태였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도 영이 거듭나는 순간 ‘성령이 내주’하는 것과 ‘성령을 받는 것’은 다른 사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을 받았기 때문에 내주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도행전에서는 ‘성령님의 내주하심과 임하심’을 다른 시간대에 일어나는 별개의 사건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또 있습니다. 성령님이 내주하실 때는 나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도 모르지만, 임하실 때는 나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됩니다. 사마리아교회 성도들이 성령 받는 모습을 보고 시몬이 돈을 주면서 ‘이 권능’을 내게도 달라고 말했는데(18절), 그 이유는 성령을 받을 때 어떤 ‘권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뒤에 가장 중요한 일은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면서 권능을 받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행 1:8), 즉 성령님이 주시는 권능을 받은 뒤에 ‘내 증인’이 되는 선교의 사명도 감당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마다 성령의 임재를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성령님이 주시는 권능을 받아 한국교회 위에 다시 한번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방성호 목사(하늘빛순복음교회)
◇경북 경주에 있는 하늘빛순복음교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총회)에 소속된 교회로 성령의 권능을 받아 영혼육을 치유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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