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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중동 바람 몰아치나… 사우디, 최소 50조원 투자

오는 8월 e월드컵 개최 예고 이어 LoL 등 대회 유치… 성공 여부 주목

사우디가 e스포츠 대회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사우디 키디야 시티에서 공개한 ‘게임 e스포츠 지구’ 모습. 홈페이지 캡처

중동발 e스포츠 투자 소식에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우디에서 천문학적인 상금이 걸린 e스포츠 대회를 예고하면서 서드 파티 오거나이저(제3의 개최자)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지 업계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우디는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e스포츠를 선택했다. 국영기업 새비게임즈를 통해 2030년까지 최소 50조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한다. ESL을 비롯해 글로벌 유명 e스포츠 조직을 1조원 넘는 금액에 이미 인수한 사우디는 오는 8월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사우디 키디야 시티에 조성 중인 게임·e스포츠 지구는 최대 25개의 e스포츠 클럽이 숙식 및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총 7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개의 전용 경기장도 짓는다. 주변엔 호텔, 쇼핑, 식당, 엔터테인먼트 등 관광에 특화한 시설도 들어선다.

사우디는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직접 보유하지 않은 서드 파티 오거나이저지만 워낙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 터라 업계에선 이 대회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2’와 ‘스타크래프트2’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운데 세계 최고 인기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한국산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도 유력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같이 8월 사우디행을 위해 대회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스포츠는 게임으로 하는 스포츠를 표방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IP를 소유한 게임사와의 이해관계가 뒤따른다. 현재 글로벌 대회로 흥행 중인 대부분 대회는 게임사가 직접 대회를 관장한다. 국내만 봐도 LoL, 배틀그라운드, FC온라인 등이 모두 게임사가 직접 대회를 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e스포츠 종합 대회를 꿈꾸는 서드 파티 오거나이저는 찬밥 신세인 경우가 많다. 일례로 OGN(온게임넷)은 게임사와의 IP 분쟁을 여러 차례 겪으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종합 e스포츠 대회를 표방한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는 빈껍데기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e스포츠 팬들은 해당 행사가 열렸는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프로 선수 참가가 전무한 상황에서 인기가 식거나 대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게임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개인 방송인을 초청한 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CG는 현재 빅픽처라는 소형 대행사가 상표권을 갖고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현장에 다녀온 한 업계 관계자는 “유의미한 스포츠 대회라기보다는, 투자를 받기 위한 행사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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