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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고난도 축복… 기쁘게 기도하는 감사의 삶으로

<111> 이태환 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이사야 41장 10절은 미국 유학 시절 다니던 개척교회 부흥 집회에서 강사가 전한 내용 중 가장 와 닿았던 말씀이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 도움이 절실했던 차였다. 장학금은 받았지만 조교로 일하며 받는 생활비만으론 두 아이를 키우기 어려워 캠퍼스 밖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힘들었다. 미국에 와서 아내 따라 교회를 나간 초신자였기에 믿음도 별로 없던 때였지만, 다급한 상황이라 도와주시면 잘 믿겠다고 기도했다. 그러자 마음에 평안함이 왔고 서서히 생활 환경도 나아지며 길이 열렸다. 논문 주제가 중국이라 중국 방문을 바라며 기도하던 중 베이징대학을 방문한 것도 기도 응답이었다. 한·중 수교 이전인 당시 상황으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던 일이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붙잡은 말씀이었지만 믿음이 약한 것을 긍휼히 여기고 주님이 도운 것을 한참 나중에야 깨달았다.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후 말씀대로 살지도 못했지만 성장기 두 아이와 가족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게 된 것은 변화라면 변화였다. 믿음이 없던 가문에 대를 이어 믿음을 세워가는 과정에 하나님이 함께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세속적으로는 학자의 길을 걸으며 사회과학 중심의 현대중국학회를 창립할 수 있었고 중국 연구에도 기회가 주어졌다. 중국의 손꼽히는 대학과 싱크탱크의 첫 번째 한국인 방문학자가 된 것, 한·중 양국 학술 교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도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은 장로 장립 후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을 때 다가온 말씀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보다는 필요를 구하는 기도를 많이 해서 그런지 듣기는 했으나 마음에 깊이 새겨지진 않던 구절이었다. 기뻐하며 기도하고 감사하는 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란 말씀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고난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을까. 세상일과 내가 중심이 되어선 항상 기뻐할 수 없다. 고난을 통해 연단하며 바른길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될 때 비로소 고난이 축복임을 깨닫게 된다. 탈북민과 난민 사역을 하며 힘든 것도 많았지만 그들이 고통 가운데 믿음을 갖게 된 것을 감사해하는 걸 보며 내가 겪었던 고난도 축복이었음을 깨닫는다.

<약력> △현 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 △세종연구소 교육연수본부장 △민주평통 상임위원 △현대중국학회·한국세계지역학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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