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서천 회동’ 이후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당정은 민감한 입장 표명을 최소화하며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정은 우선 이해의 접점을 넓힌 뒤 대통령 부부를 향한 공격에 함께 대응하고 민생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협력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25일 당정 관계에 대해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 해야 할 일을 할 때”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민심을 고려해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지적을, 국민의힘은 “대통령 권위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지적을 서로 이해하고 각자 조치할 단계라는 것이다. 여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또는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의 회동도 곧 추진될 것으로 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당정이) 함께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앞서 전해졌다. 김 여사 논란에서 ‘국민 눈높이’를 말했던 한 위원장은 이날 “내가 김 여사의 사과를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 “드렸던 말 그대로 이해해 달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톤을 낮췄다.
당정은 총선을 앞둔 시기임을 고려해 내홍 확산을 막고 국민이 체감할 문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교통 격차 해소’ 주제의 민생토론회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했고 전통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까지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돌봄교육과 관련한 2호 공약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정치 핵심은 결국 민생”이라며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당정 간 오해를 해소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이해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후에는 국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국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지, 당은 당대로 정은 정대로 할 일을 정돈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