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등 전국 노동조합의 조합원 수가 272만명을 기록하며 1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체 없는 ‘유령 노조’가 통계에서 빠지고 건설 부문 노조 조합원이 줄어든 결과다.
2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조합원 수는 272만2000명으로, 전년(293만3000명) 대비 21만1000명(7.1%) 줄었다. 조합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09년(164만명) 이후 13년 만이다.
노조 조직률은 13.1%로 전년 대비 1.1% 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10.2%)부터 2021년(14.2%)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조직률도 7년 만에 줄었다.
고용부는 활동하지 않는 노조를 걸러내고 건설 부문의 일부 노조 규모가 축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노조 현황 정기 통보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을 조사해 장기간 활동하지 않은 노조 41곳(조합원 1800명)을 노동위원회 의결을 거쳐 해산 처리했다. 또 사업장 폐업 여부 등을 확인해 실체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노조 1478곳(8만1000명)을 목록에서 삭제했다.
건설 부문에선 민주노총 산하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조합원 수가 2021년 10만6000명에서 2022년 2만9000명으로 줄었다. 2022년 한국노총에서 제명된 건설산업노조 조합원도 8만2000명에서 8000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2022년 신설된 노조 규모(431곳 7만2000명)에 비해 미활동 노조와 건설 부문 노조의 감소 영향이 훨씬 컸다.
총연합단체별로 보면 한국노총 조합원 수는 112만2000명, 민주노총 110만명, 미가맹 4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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