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이 빈자리 뼈아픈 LG, 4강도 위험하다

선두 원주 DB에 20점 차로 대패
5위 부산 KCC와 격차 줄어들어

원주 DB 디드릭 로슨이 21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로슨은 25득점 12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팀의 20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창원 LG가 1옵션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의 빈자리를 여실히 체감했다. 선두 원주 DB에 20점 차 대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5위 부산 KCC와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LG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DB에 73대 93으로 완패했다. 양홍석이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으로 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마레이의 공백이 절대적이었다. 특유의 골밑 지배력을 바탕으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그는 지난달 말 무릎 부상을 입었다.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를 시도했으나 상태가 악화하면서 이날까지 후반기 들어 열린 2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올 시즌 그에 대한 LG의 의존도는 유독 높았다. 원래 2옵션이었던 단테 커닝햄이 부상으로 방출된 데다가 대체 선수로 영입된 후안 텔로는 아직 자리를 못 잡았기 때문이다.

리그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는 DB 앞에서 빅맨 부재는 특히 두드러졌다. 전날 서울 SK전 패배 후 체력 안배 차원에서 투 가드 전술로 경기를 시작한 DB는 2쿼터 주전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리드를 되찾았고 이후로도 기세를 몰아 격차를 벌려나갔다. 김종규와 강상재, 디드릭 로슨 ‘트리플 포스트’는 60득점 23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이선 알바노 또한 16득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전반 내내 해결사 부재에 운 LG는 속도를 바탕으로 추격을 시도했으나 외곽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이 나란히 13점을 올렸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부족했다. 팀 2점슛 성공률은 41.5%에 그치며 DB의 71.1%에 크게 뒤졌다. 텔로는 이날도 20분여 동안 8득점에 그쳤다. 선수들이 4쿼터 막판까지 몸을 내던져 가며 경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힐 순 없었다.

지난 19일 맞대결 승리로 5위 부산 KCC와 격차를 벌렸던 LG는 반등 기회를 놓쳤다. 2라운드를 2위로 마칠 때만 해도 좋았던 분위기가 3라운드 4승 5패, 4라운드 2승 3패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경쟁자 KCC는 이날 서울 삼성을 90대 74로 꺾으면서 연패를 탈출했다. 최준용과 허웅이 각각 22득점, 20득점으로 선봉에 섰다. LG와 KCC의 격차는 다시 2경기로 줄어들었다.

봄농구와 더불어 상위권 재도약까지 바라보는 LG에 최대 관건은 마레이의 복귀 시점이다. 그나마 오는 26일 삼성을 만나기 전까지 나흘 동안 경기가 없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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