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MZ세대 공무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공직문화를 대폭 개선한다. 자율성과 사생활 존중 등 젊은 세대 공무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공직문화에 반영할 방침이다.
시는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낡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 혁신 4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젊은 공무원의 퇴직률이 증가하고 공무원 지원자가 감소하는 등 공직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에 시는 우수한 인력을 공직으로 유입시키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타파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관행처럼 이어져온 인사철 떡 돌리기를 자제하도록 했다. 공직사회에서는 인사철이 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한 직원을 잘 봐달라는 의미로 직전 부서의 모든 직원이 이동한 직원의 새 부서로 찾아가 떡을 돌리는 문화가 있다. 주로 근무시간 중 이뤄지고 방문일정 조율, 떡 구입 등의 부담도 있어 대표적인 불합리한 관행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달 이뤄진 대규모 정기인사 때는 떡 돌리기 관행을 보기 어려웠다고 시는 전했다.
연차휴가(연가) 사용도 필요에 따라 눈치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내규에는 연가, 육아시간, 유연근무 등을 개인의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조직 내 눈치보기 문화 때문이다. 이에 시는 부서장 대면결재 없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연가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서장 지시에 따라 마지못해서 참석하는 저녁 술자리 위주의 회식도 사라질 전망이다. 시는 회식 개최를 사전에 예고하고 점심식사 위주로 진행하도록 회식문화를 바꿀 방침이다. 또 자택 주소, 유선 전화번호 등의 공개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젊은 공무원들을 위해 개인정보를 비상연락망 구축을 위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타파해 더 나은 대구시를 위해 나아가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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