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도 간다?… K-빅리거 ‘젊은 피’ 전성시대

MLB 진출 선수들 연령대 낮아져
20대 중반이 대세… 성장성에 주목
25세 김혜성도 시즌 후 진출 선언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연령대가 날로 낮아지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나란히 진출한 고우석과 이정후는 1998년생 동갑내기다. 올 시즌 후 미국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은 1999년생이다. 류현진·김하성 등 성공적 선례 덕에 빅리그 구단들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하성 전까지 가장 어린 나이로 메이저리그를 밟은 KBO리그 출신 선수는 류현진이었다. 2013년 4월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당시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이후 여러 선수가 서른 안팎의 나이에 국제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빅리거 꿈을 이뤘다. 오승환·이대호는 34세, 박병호·황재균이 30세였다. 김현수가 28세로 젊은 축에 들었다. 통상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전성기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정점에 올라선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기류는 확연히 달라졌다. 김하성이 기점이었다. 26번째 생일을 반 년 이상 남겨두고 2021년 4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데뷔전을 치르며 최연소 데뷔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스토브리그 나란히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행에 성공한 처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매제 고우석(샌디에이고) 역시 올해 26세다.


야구계에서는 이를 새 트렌드로 해석한다. 30대에 진출한 선수들이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온 반면 류현진과 김하성은 연착륙하면서 젊은 KBO리거를 영입하는 게 일종의 공식으로 굳어졌다는 취지다. 과거 박찬호의 사례 이후 김선우 서재응 등 대학에 진학한 선수들의 진출이 이어졌고 추신수 이후 고졸 계약이 활성화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정후·고우석까지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낼 시 이 같은 추세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데다가 아직 ‘고점’에 이르지 않은 젊은 선수들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메이저리그는 검증을 중시한다”며 “과거에도 국내상위 레벨 선수들을 지켜봤지만 이젠 (주목도 면에서) 얘기가 달라진 것”이라고 짚었다.

전날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미국 진출 허락을 받아낸 김혜성(사진)이 잠재적인 0순위 수혜자다. 송 위원은 “장타를 요하지 않는 중앙 내야수라는 포지션상 우위를 살려야 한다”며 “본인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같은 날 김혜성을 소개하며 수비 유틸리티성과 빠른 발, 콘택트 능력과 어린 나이를 강점으로 꼽았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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