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출 회복세에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7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한국은행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 달러(약 5조343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19억3000만 달러) 이래 11월까지 7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7개월 연속 흑자는 2022년 1~7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1월 수출은 564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0.8% 늘면서 2022년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수입(494억5000만 달러)은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8.0% 줄었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000만 달러로 한은의 2023년 연간 흑자 전망치(300억 달러)에 이미 근접했다. 12월 경상수지도 11월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연간 흑자 규모는 전망치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도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11월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0월(-12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동남아·중국 등으로부터 관광객이 줄어든 반면 해외로 가는 출국자 수는 늘어 여행수지 적자(-12억8000만 달러)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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