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역대 최대 규모로 출격한다. 각 계열사는 수소, 소프트웨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주력 사업을 소개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청사진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은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ES 2024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5곳이 전시공간을 마련해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2009년 처음 CES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의 전시공간은 전체 면적이 6437㎡(약 1947평)에 달한다. 축구장 1곳과 맞먹는 크기다. 계열사별로는 현대차 부스가 2006㎡로 가장 크고, 슈퍼널(1858㎡)이 두 번째다. 기아는 실내와 야외 두 곳에 전시부스를 마련했는데 1542㎡ 규모다.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수소 사회 전환을 위한 종합 수소 솔루션을 제안하고, 수소 실증기술 및 진행 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자동차 기능을 고도화하는 미래 전략도 알린다.
현대차 부스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이 자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방향성과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 등도 살펴볼 수 있다. 기아는 PBV 전략을 공개한다. PBV는 이용 목적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제작되는 이동수단이다. 기아는 중형 PBV 콘셉트 3대, 대형 PBV 콘셉트 1대, 소형 PBV 콘셉트 1대 등 총 3종의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바로 양산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소개한다.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인다. 홀로그램 광학소자 기술을 적용해 투명 패널에 영상을 투사한 제품이다. 배터리 시스템(BSA)과 22㎾ 통합충전 제어모듈(ICCU) 등 미래 성장동력인 전동화 분야 혁신 기술들도 공개된다.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은 스타트업 11개사 개별 부스를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 연구소 등을 포함해 1000명에 달하는 그룹 임직원을 참관단으로 파견한다.
현지 매체도 현대차그룹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그룹은 300여개 모빌리티 기업이 나서는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라고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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