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대응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거대 야당 대표 피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5호 영입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3일 이 대표의 수술 경과와 건강 상태 브리핑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 수술을 진행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아니어서 “공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영입인재를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됐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4일 BBS라디오에서 “강 전 부회장이 서울대병원에 관계된 분도 아니고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아니다”며 “왜 굳이 민주당 영입인재 5호 인사가 브리핑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국민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대표 수술을 집도했던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브리핑에 나서 치료 경과를 설명했다.
피의자 김모(66)씨의 당적 문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김씨의 당적 문제는 확인해줄 수 없으며 수사기관이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김씨가 국민의힘 당원이었다는 얘기를 퍼트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태년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보도에 의하면 원래 보수정당 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작년 어느 시점에 민주당에 입당했고, 대표를 위해하기 위해 위장 입당했다는 보도가 있어서 아주 심각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단독 보도도 있었는데 정황상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다가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는 정도는 짐작하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사유와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설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이 대표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했다고는 하지만, 긴박한 상황이었다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다는 반박이 의료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던 이 대표가 지역의료를 믿지 못하고 서울로 갔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이에 대해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가짜뉴스·음모론이 난무한다”면서 “2차 테러를 막기 위한 대책기구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허위 사실 유포를 이유로 ‘가로세로연구소’, ‘성창경TV’ 등 6개 유튜브 채널의 영상 8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고위 참모들이 이 대표를 문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절대적 안정이 필요해 이 대표 측 사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시점을 찾아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선 이동환 이경원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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