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최근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 교주가 판결 직후 항소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JMS 피해자들을 도와온 김도형(사진 오른쪽) 단국대 교수는 “항소에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며 “항소심으로 형량을 줄이고 싶다면 정 교주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제대로 된 피해보상에 나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성폭행 피해자 3명의 추가 고소 건이 검찰에 송치됐다. 김 교수는 “곧 기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정 교주는 지난 22일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로부터 준강간, 준유사강간 등으로 징역 23년형을 받았다. 정 교주 측은 이번 선고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양형 기준을 넘겼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정 교주가 ‘지속해서 범행을 부인하며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준 점’ ‘피해자를 인신공격하고 무고로 고소한 점’ ‘기피 신청권을 이용해 재판을 지연시킨 점’ 등을 중형 선고 사유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명석은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다”며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원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부인하면서 피해자에게 심각한 2차 피해를 일으켰고, 다수 참고인이 수사기관에서 허위로 진술하게 하는 등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고 적시했다. 앞서 검찰은 “메시아로 행세하며 다수의 여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중대범죄로 죄질이 불량하다”며 정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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