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이 운영됐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공장 부지와 그 일대에 거대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이곳에 지어질 글로벌 미래업무지구의 설계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를 설계한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이 맡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자와 사전협상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삼표공장 부지 및 성수 일대에 첨단산업 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를 조성하기 위한 국제 설계 공모 결과, SOM이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The Heart of Seoul Forest)’이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공장 부지는 약 2만8000㎡ 규모다. 이곳은 시가 지난해 성수 일대 개발 계획을 제시함에 따라 삼표가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주목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방문해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혁신적인 건축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국제 설계 공모 지침을 마련, 3월부터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SOM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설계한 영국의 데이비드 치퍼필드,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를 설계한 미국의 KPF 등이 참여했다. SOM의 설계는 삼표 공장 부지와 서울숲을 매끄럽게 연결할 뿐만 아니라 사업지와 주변지를 활성화하는 계획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SOM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 외에도 중국 톈진의 텐진 CFT 파이낸스센터, 63빌딩과 해운대 엘시티를 설계한 회사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개 동으로 계획된 건축물은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복합 용도로 구성된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축물 저·고층부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 공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 광장’을 조성해 단절 없이 자유롭게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숲 일대 환경 개선 등 약 57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계획도 마련돼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개발에 시민 의견을 수렴, 사전협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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