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 6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데 대해 “말로만 변화를 운운하며 실제로는 쇄신을 거부하는 ‘양두구육(羊頭狗肉)’ 개각”이라고 맹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개각 발표 직후 열린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한 개각 인사는 총선 출마자들이 도망친 자리를 채우는 ‘도주 개각’, 국민의 쇄신 요구를 거부하고 불통과 독주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불통 개각’, 반성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국민에게 찬물을 끼얹는 ‘찬물 개각’”이라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어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최상목 경제수석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중용해 경제 전반을 맡기겠다니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며 “도덕적 결격 사유는 중요하지 않고 오직 대통령의 지시를 충직하게 이행하면 그만이라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후보자의 전문성마저 무시했다”며 “외교부 관료 출신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하고, 경영학과 교수를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등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개각 발표 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 몇 사람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마인드와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며 “예산안 처리 방해, 민생입법 발목 잡기, 상습적 거부권 남발 등 국정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청개구리처럼 운영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여당의 민생 외면 때문에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이 올해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정부·여당의 반성, 민생예산 입법 처리 협조를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기부 장관 등은 지금 경제난에 가장 책임이 크다”며 “내년 경제 위기설까지 나오는데 이 사람들을 다 총선에 내보내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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