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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침체 벗어나도 對中수출 어렵다… 한은의 경고

중간재 자급률 높아지며 수입 줄어
주변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 감소
한은 “신흥국 등 대체시장 발굴해야”

게티이미지

한국이 중국에 많은 수출품을 팔며 누렸던 특수를 앞으로는 경험하기 힘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이 경제의 성장 구조를 바꿔 중간재 자립도를 높이는 한편 기술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탓이다. 시장을 다변화해 중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4일 ‘중국 성장 구조 전환 과정과 파급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2010년대 중반부터 제조업 고도화를 추진, 전기차·이차 전지·태양광 등 신성장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수출이 갑자기 절벽처럼 꺾인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구조적인 측면에서 제약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부동산 중심 투자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경제 성장 동력을 바꾸는 재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져 이전처럼 많은 한국 상품을 수입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경제 성장의 3대 지표인 민간 소비와 투자, 수출 증가가 수입을 얼마나 늘렸는지를 나타내는 ‘수입 유발 계수’는 2017년 0.15에서 2020년 0.14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한국 등 주변국 수출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중국 경기는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21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8.4%를 차지했던 중국은 지난해 17%를 기록해 비중이 1.4% 포인트 쪼그라들었다. 1960년대 이후 가장 큰 폭 후퇴다. 특히 올해 명목 달러 기준 중국 GDP가 감소할 경우 1994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최근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11월 대중 수출액은 1140억 달러(약 148조7130억원)로 전체 수출액(5751억2000만 달러)의 19.8%였다. 2004년(19.6%)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18년 26.8%를 정점으로 2020년 25.9%, 2022년 22.8%로 줄곧 내리막이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일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 철강과 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회복세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중국 수출이 과거처럼 개선되기 어려울 가능성을 상수로 두고 신흥국 등 대체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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