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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10년부터 동성애 물결… 5개 영역서 힘겨운 싸움 중”

[정거장 캠페인] <20> 반동성애 운동가 윌리엄스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기독교 단체인 ‘크리스천 컨선’에서 영국 성혁명 실태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국을 절대로 닮으면 안 됩니다.”

저명한 법정 변호사이자 대표적인 반 동성애 운동가인 안드레아 윌리엄스(56·여) 크리스천 컨선(Christian Concern) 대표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기독교 단체인 크리스천 컨선에서 기자와 만나자마자 꺼낸 일성이었다. 특유의 제스처와 확신에 찬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모국인 영국을 닮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 이유는 뭘까.

비기독교이자 가난한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윌리엄스 대표는 대학에 가지 않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그가 변호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1980년대만 해도 영국에서 동성애는 ‘말도 안 되는’ 개념이었다. 윌리엄스 대표 본인에게도 동성끼리 애정을 나눈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에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 할 수 있는 ‘평등법’이 제정됐다. 이는 누구나 차별 없이 평등한 이상을 추구하는 법이다. 신앙 존중, 인종차별 금지 등 겉보기엔 그럴 듯한 내용들이 담겼다. 그러나 명백한 문제점이 있었다. 동성 간 교제의 보호도 담겼던 것이다. 동성애가 영국에서 정식으로 용인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뒤이어 2013년엔 이른바 ‘성혁명’ 물결이 본격적으로 일었고 이듬해에는 동성 간 결혼까지 가능해졌다. 현재 영국에선 매년 6000쌍의 동성결혼 커플이 나온다. 90분마다 동성 결혼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윌리엄스 대표는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영국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무너질 수 있겠구나.’ 절박감이 솟아났다. 단순한 돈벌이 변호사가 아니라 진심어린 ‘행동가’의 등장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문제가 유발된 원인을 짚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매일 고민했어요. 지혜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지요. 마음 속에 울림이 있었어요, ‘내일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행하라’라고.”

윌리엄스 대표는 크게 5개 영역에서 반 동성애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교계·법·미디어·교육·정부였다. 특히 그는 영국 교계를 문제의 근본으로 규정했다. 교계가 하나님의 교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세속적 가치관에 편승해 동성애를 인정하면서 영국 정부와 교육계 등도 고스란히 따라간 측면이 있다고 했다.

“(성공회) 주교가 동성애를 인정하는 발언을 버젓이 하는 등 도덕과 윤리의 최후의 보루인 교계에서조차 이런 반응이 나오면서 다른 분야도 소위 동성애 지지 명분을 얻었어요. 그래서 교계에서부터 잘못을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영국 전역에 있는 교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각성 운동을 펼쳤다. 평등법을 옹호하는 교인들을 붙잡고 끈질기게 설득했고 교회 내에서 가족과 성 윤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나아가 BBC 등 각종 매체에 출연해 동성애 물결의 위험성을 알렸고, 대학 강당을 통째로 빌려 그 속에서 반동성애 운동가들을 양성해나갔다. 학교나 직장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쫓겨나거나 기소된 사람들을 법정에서 적극 변호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일관된 기조를 바탕으로 과감하고 끈질기게 행동하다 보니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각성하는 교회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고, 각종 소송에서 반 동성애 운동가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냈어요. 그동안 한쪽으로 급격히 쏠렸던 교육계 분위기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상태입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과거보다 다가올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 동성애 물결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전 세계 교인들의 일치 단결된 행동만이 거센 파도를 막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용기를 갖고 모든 방면에서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동성애 옹호 물결은 궁극적으로 ‘안티 크라이스트(반기독교)’입니다. 이를 물리쳐야 할 사명이 지금 우리에게 있습니다.”

2008년 설립 ‘크리스천 컨선’ 반동성애·반낙태·반이슬람의 최전선

안드레아 윌리엄스가 2008년 설립한 크리스천 컨선(사진)은 세속주의적 인본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한다. 이에 기반해 반 동성애·반 낙태·반 안락사·반 이슬람을 표방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인 입법 반대 운동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종교를 이유로 차별을 금지하는 영국의 인종 및 종교적 혐오 방지법 반대 운동, 평등법의 성적지향 조항 개정안 반대 운동, 인간수정 및 배아법 반대 운동이 대표적이다.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는 교계 초청으로 여러 차례 방한했다.

런던=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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