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고용시장 변화, 일자리 줄어들까 늘어날까

세계경제포럼 “2027년까지 일자리 8300만개 사라지고 6900만개 생길 것”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없앨 것인가, 창출할 것인가. AI 기술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질적·양적으로 전례를 찾기 힘든 고용시장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상당수 대체할 뿐 아니라 AI 기술 발달에 힘입어 새로운 산업 분야의 인간 일자리 역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5월 ‘직업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등장으로 2027년까지 83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사무 행정, 경리 분야 등이 대표적인 일자리 감소 대상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또 같은 기간 일자리 6900만개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 분야의 일자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AI와 노동시장 변화’를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일자리 약 341만개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이는 한국 전체 일자리의 12%에 달한다. 보고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직업으로 화학공학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금속재료공학 기술자 등을 꼽았다. 이들 일자리는 대용량 데이터를 활용하면 할수록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한은 보고서는 대면 접촉과 인간관계 형성이 중요한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식당 종업원 등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 대학교수, 종교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AI 등장 이후 일자리 변화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장을 지낸 윤성로 서울대 교수는 3일 “AI는 인지, 추론, 계산, 기억과 관련한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화이트칼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번역,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에서 상당 부분 AI에 대체되겠지만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작품을 만드는 인간의 영역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AI로 일의 효율성이 향상돼 경제가 팽창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단순 조사원은 없어질지 몰라도 심층 보고서를 쓰는 연구원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자동차산업 발전에 따른 효과를 언급하면서 “운전사, 주유소 직원 등의 직업이 생겼을 뿐 아니라 수송 효율 증대로 인한 소비와 투자 증가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AI 시대에도 이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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