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이 사상 최단기간에 ‘연매출 1조원 백화점’에 올랐다. 개점 2년 9개월 만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매출로도 확인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1조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3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26일 처음 문을 연 뒤 가장 트렌디한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졌다.
오픈 첫해인 2021년 매출 6700억원, 지난해 매출 9509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종전 연매출 1조원 점포 달성 최단기록은 4년11개월(대구 신세계·2021년)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겼다.
엔데믹 이후 전국에서 찾아오는 내국인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핵심 동력이 됐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 1~11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891.7% 늘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731.1% 급등했다.
더현대 서울은 특히 20~30대 외국인의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힌다. 외국인 구매객 중 20~30대 비중이 72.8%를 차지했다.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K팝 스타 관련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유치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휴식 공간으로 꾸민 점, 마뗑킴과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유치한 점 등도 연매출 1조원 달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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