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 82.7세… 52년 만에 처음 꺾였다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영향 받아
통계 작성 후 최초 전년보다 줄어
여성 85.6세 전년보다 1년 감소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2021년 출생아보다 1년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전년보다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영향이 변수로 반영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추계됐다. 2021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기대수명 83.6년과 비교해 0.9년이 줄어든 것이다.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통계청이 생명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첫 사례다. 1970년 당시 62.3년이었던 한국인 기대수명은 경제 성장과 의학의 발달 영향으로 2021년까지 51년 연속 증가해왔다.

남성보다 여성의 기대수명 감소세가 컸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평균 79.9년으로 전년과 비교해 0.8년이 줄어들었다. 반면 여성은 85.6세로 전년보다 1.0년이 감소했다. 출생아뿐 아니라 성인들의 기대수명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40세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은 2021년에 비해 각각 0.7년, 1.0년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점이 변수로 반영되면서 기대수명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매년 특정 원인으로 사망한 이들을 집계해 그 수준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통계를 산출한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감안할 때 지난해 출생아가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0%에 가까울 것으로 평가했다. 남성의 경우 8.8%, 여성의 경우 10.0% 정도가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1년 출생아만 해도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남녀 모두 1.6%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이는 3대 질병(암, 심장 질환, 폐렴)과도 견줄 수 있는 수준의 확률이다.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인 8.6%보다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요인을 제거하면 지난해에도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0.1년 더 늘었을 것”이라며 “올 들어서는 사망자가 급감한 만큼 2023년 출생아는 기대수명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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