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 상장 후 3.7배 ↑… 연말 IPO 이례적 훈풍

고평가 논란 지우고 IPO 불패 신화
케이엔에스·LS머티리얼즈도 흥행


신규 상장주의 주가가 훈풍을 타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고평가 논란이 있던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지갑이 닫히는, 찬바람 부는 연말을 회상하면 이례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1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직후 공모가(3만6200원) 대비 약 3.7배 급등했다. 급격한 시황변동에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고도 매수세가 몰리며 시가총액이 9조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머티의 흥행 성공으로 기업공개(IPO) 후발주자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27~2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마친 케이엔에스에 3조1281억원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1450.7대 1이었다. 케이엔에스는 이차전지의 전류차단장치 관련 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에코프로머티 이후 첫 이차전지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지난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친 LS머티리얼즈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396.8대 1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 제조사다. 공모주 흥행의 걸림돌로 인식되는 구주매출 비중이 40%에 달해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한 기관 투자자는 “에코프로머티 이후로 기관들이 기업가치 계산을 안 한다”며 “요즘은 ‘묻지마 투자’로 전환되며 IPO는 다 흥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PO 시장에 찬 바람이 불던 과거 연말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통상 연말에는 IPO가 몰려 투자 여력이 분산되는 데다 기관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이 겹쳐 흥행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에도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자 기관들이 지갑을 닫았다. 에코프로머티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17.2대 1에 그쳤다. 이차전지 주가가 급락한 데다 기업이 제시한 몸값이 너무 높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일순간에 바뀌었다. 공매도 전면 금지 발표 직후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다. 지난 6월부터 적용된 상장 첫날 가격변동폭 확대(60~400%) 정책도 공모주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배경이 됐다. 급격한 주가 급등락에 한방을 노리는 투자 전략이 가능해져서다.

이달에만 그린리소스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07.65% 급등했으며 시큐센·교보스팩14호스팩·필에너지는 첫날 3배 급등주로 주목받았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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