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급한 시진핑, 상하이서 ‘창장경제벨트’ 회의 주재

전날엔 상하이 선물거래소 방문
“지재권·외자기업 권익 보호” 강조
소비·금융시장 자유화 조치 기대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에서 한 남성이 시노팜 행사장을 지나가고 있다. 중국은 ‘세계를 연결해 미래를 함께 창조하자’는 주제로 다음 달 2일까지 공급망박람회를 개최한다. EPA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소비 침체, 외국기업 이탈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하이를 방문해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는 주로 총리가 담당해 왔는데, 시 주석이 이런 관례를 깨고 직접 경제 챙기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중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29~30일 상하이에서 창장경제벨트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앙정부 고위 관료들과 상하이시, 장쑤·저장·안후이성 관리들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장경제벨트는 상하이에서 구이저우성까지 양쯔강이 지나는 11개 성과 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이곳의 인구는 약 6억명, 지역총생산은 55조9766억 위안(1경132조원)으로 중국 전체 인구와 국내총생산(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5년 일대일로,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발전, 창장경제벨트를 국가 차원의 3대 발전 전략으로 채택했다. 상하이 창장경제벨트 회의가 있기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창장경제벨트의 고품질 발전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정책 및 조치에 관한 의견을 심의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28일에는 상하이 선물거래소를 방문했다면서 “중국이 경제 부양을 위해 소비와 금융 시장을 더욱 자유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최근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법치는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이라며 “외국 관련 법률 시스템을 개선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며 외자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외국기업 지원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었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한 핵심 조치로 민영기업 지원과 함께 외자 유치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중국인 부호들이 거액을 해외로 반출해 금괴나 일본 도쿄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중국 부자들이 도쿄의 아파트를 사들이거나 이자율이 높은 미국, 유럽 은행 계좌로 돈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의 온라인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300만 달러 이상 고가 아파트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집값을 현금으로 결제해 돈 세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또 홍콩에선 은행 계좌를 만들고 보험 상품을 구매하려는 중국인들이 은행 영업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을 선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올해 들어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한 달에 500억 달러(6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NYT는 추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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