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냐, 벤츠냐… 마지막 한 달이 가를 수입차 왕좌

6만2520대 vs 6만963대 판매
작년엔 벤츠가 1위 막판 뒤집기

BMW 5시리즈 차량. BMW코리아 제공

6만2520대 vs 6만963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29일 집계한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올해 1~10월 승용차 판매량이다. BMW가 단 1557대 앞서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22만6602대) 가운데 두 브랜드 합산 점유율은 54.5%로 절반을 넘는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인 양강 구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츠와 BMW는 오랜 라이벌 관계다. 2010년대 초에는 5시리즈를 앞세운 BMW가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6년 벤츠가 E클래스로 1위 자리를 빼앗더니 7년 연속 왕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BMW가 11월까지 앞서다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벤츠에 뒤집혔다. 벤츠가 프로모션 등 막판 공세를 펼치며 자리 지키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뒤에서 쫓아가는 선수보다 선두를 지키는 입장이 더 초조하고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벤츠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BMW가 1위 자리를 탈환한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질세라 벤츠가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지난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BMW(4만4042대)가 벤츠(4만800대)보다 3200대 이상 앞섰었다. 그러나 석 달 만에 격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BMW는 최근 인기모델 5시리즈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벤츠는 다음 달에 여러 차급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모델을 출격시킬 예정이다. 두 브랜드 모두 막판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BMW는 5시리즈를 출시 한 달 만에 최대 450만원 내린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벤츠도 인기모델 E클래스를 1000만원가량 할인했다. 전기차는 최대 4000만원까지 낮췄다.


‘독일 3사’로 불렸던 3위 아우디와 벤츠·BMW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올해 1~10월 승용차 1만5257대를 팔아 전년 대비 10.8%나 추락했다. 오히려 4위 볼보(1만3771대)에 쫓기는 상황이다. 이어 테슬라(1만1876대), 렉서스(1만1007대)가 1만대를 돌파한 상태다.

올해 수입차 업체들의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한국시장에서 수입차는 거의 한 해도 빠짐없이 성장했지만 올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고금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고가의 수입차를 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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