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한국인 인생… 생애 중 흑자 구간은 34년에 불과

1인당 생애주기별 지표 살펴보니


한국인은 생애주기 중 고교생 때인 17세에 가장 많은 적자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은 없는데 학원비 등으로 연평균 3600만원을 지출해 적자가 크다. 적자 인생은 평균적으로 27세면 졸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43세에 소득이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타다 61세부터 다시 적자 인생으로 돌아선다. 100세 시대라지만 전체 삶에서 흑자를 내는 구간은 34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한국인은 태어나서 26세까지 벌이보다 소비가 더 많다. 국민이전계정은 개인이 노동으로 소비를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 생애주기별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 시기는 교육열이 적자 규모를 더 키우는 사회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적자는 17세에 3527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비 영향이 큰 탓이다. 6~17세의 1인당 공공교육소비 규모는 연평균 1285만원으로 집계됐다.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지출액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이후 대학 시기를 거쳐 27세가 되면 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플러스 인생’으로 돌아선다. 흑자 규모는 조금씩 늘어나 43세가 되면 1792만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이 시기 1인당 평균 노동소득은 3906만원이다.


이후로는 내리막이다. 은퇴 시기인 61세부터는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 인생 주기에 들어선다. 적자 규모는 계속 불어나 65세에는 907만9000원, 75세와 85세 이상에서는 각각 1806만원, 2131만원을 기록했다. 34년 흑자 인생을 마치면 적자가 계속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흑자 인생’ 구간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흑자 구간 34년은 2010년의 29년과 비교해 5년 늘었다. 고령층 취업자 수가 늘면서 노동소득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하는 노인이 많아지고 돈을 더 많이 벌어들이다보니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34년 흑자 구간만으로 나머지 적자를 감당하기는 힘들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연령대가 소득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적자를 메우게 된다. 2021년 기준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에서 유출된 금액은 모두 179조7000억원이다. 이 돈은 0~14세와 65세 이상 인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투입된다. 전년의 167조2000억원보다 12조5000억원 늘었는데, 물가 상승 등 요인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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