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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물질만능 시대… 희망 전하는 메신저의 사명 계속돼야

국민일보는 1988년 12월 10일 복음을 실은 국내 유일의 종합일간지로 창간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모습으로 건물 뒤로 태양이 궤적을 이루고 있다. 국민일보DB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고 조용기 목사님은 1988년 12월 국민일보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창간된 국내 최초의 종합일간지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역사적 의미는 컸습니다. 1988년은 서울 올림픽이 있던 해였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도 본격적으로 전 세계로 파송을 받는 등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 도약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대한민국은 올림픽 성공과 민주화 운동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었고 세기말적 혼돈과 희망의 두 갈림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던 시기였습니다. 어두운 사회에 빛을 비추고 선도할 정론직필의 언론,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소금과 빛 같은 바른 소리가 절실했던 것입니다. 국민일보는 이를 위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로 기독교적 시각으로 사회의 모든 분야를 조명하고 공의로운 사회 건설을 위해 창간되었습니다.

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국민일보DB

조용기 목사님은 국민일보 창간에 즈음해 그 의의를 이렇게 밝힌 바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지시와 섭리에 의해 기독 교회의 발전과 사회에 바른 소식을 전하는 국민의 대변지가 되기 위해 창간했습니다.”

사실 조 목사님은 원래 신문 창간 대신 다른 계획이 있었습니다. 병원을 세워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치유하려고 했습니다. 조 목사님에게 병원은 영혼을 살리는 교회와 함께 육체를 살릴 기관이었습니다. 65년 전 대조동 천막 교회 시절, 수많은 이웃은 정신과 육체적 질병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난 탓에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목사님 역시 육체의 질고로 고생한 적이 있었기에 병원 설립은 조 목사님의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절했던 병원 설립 대신 신문사를 세운 것은 그만큼 긴급하고 중요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 목사님은 당시 한국 기독교인이 1200만명이니 기독교를 대변하고 올바른 성경적 시각을 담은 일간지를 발행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이를 단지 구상만 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기도해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신문 간행을 적극 준비했습니다.

더욱이 당시 한국 기독교계에서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에서 신문을 발행한다는 소식이 팽배했고 기독교를 대변할 일간지를 한국교회 차원에서 발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자금 때문에 어느 교회, 어느 교단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 목사님은 밤낮으로 기도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외에는 이 일을 할 곳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나님이 지속적으로 주시는 언론 매체 창간에 대한 비전이 너무 강했고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상상을 초월한 물질적 희생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국민일보는 이렇게 탄생한 것입니다. 따라서 국민일보의 사명은 변할 수 없습니다. 35년, 70년, 100년이 흘러간다고 해도 이 나라와 교회를 위한 사명은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 역할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와 달리 무종교 시대, 탈기독교 시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개인숭배 시대, 물질 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입니다. 더욱이 챗GPT 등 인공지능(AI)의 무서운 발전은 향후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절대불변의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 인간의 정체성과 기독교의 가치를 제시하고 사회에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밝아옵니다. 코로나19라는 절망의 밤도 지났습니다. 전인미답의 팬데믹을 겪은 인류는 뉴노멀이라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한 정신과 생각, 긍정과 감사, 희망의 빛이 필요합니다. 급속한 변화는 자칫 사람들을 절망과 체념으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인류 역사에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복음은 시대, 상황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복되고 좋은 소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일보가 이 시대 기독교인들에게 이와 같은 꿈과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로 계속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한국의 모든 기독교인이 한 마음 되어 기도하고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일보 창간 3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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