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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도자 체포·종교 사무조례 발효·성도들 감시… 中 당국의 지속적 핍박에도 굳건한 언약교회

사역훈련학교 졸업식 ‘불법’ 규정
경찰·종교국 직원 등 들이닥쳐
교회 지도자등 9명 경찰서로 이송

중국 광둥성 언약교회 성도인 하오구이루(오른쪽)씨가 지난달 29일 교회의 사역훈련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구금된 지 하루 만에 풀려나 약혼녀와 포옹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주님의 사랑은 중국에 있습니다. 5년 동안 이어진 엄청난 핍박 속에서 예배당은 폐쇄당하고 담임목사님은 옥에 갇혔지만 형제자매들은 인내로 열매를 맺었고 기쁨으로 교회를 섬길 준비를 했습니다. 경찰서에 연행된 형제자매들을 지켜주소서. 예수님과 그분의 교회를 박해하는 정부 관리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지난달 28일 오전 중국의 한 호텔 회의실. 중국 광둥성 언약교회 성도인 하오구이루씨 등 30여명이 사역훈련학교인 ‘서버트 칼리지’ 졸업식에서 이 기도문을 담담하게 읽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졸업식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채 파행했다. 국가안전부 요원과 경찰, 정부 종교사무국 직원 등 20여명이 현장에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다. 이들은 이날 행사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면서 참석자들에게 개인정보 등록을 종용했다. 리잉창 장로, 딩슈치 목사, 하오구이루씨 등 교회 지도자 9명이 지역 경찰서로 이송됐다.

전날 당국에 체포된 언약교회 지도자들이 이송된 경찰서 앞에서 기도하고 있는 언약교회 성도들 모습.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중국의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가 본격화된 2018년부터 당국의 표적이 된 언약교회가 지속적인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고 있다며 이 교회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26일 “중국의 가정교회인 언약교회는 5년 전 왕이 담임목사를 비롯해 100명 넘는 성도들이 체포된 후 정부에 의해 활동을 금지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송된 교회 지도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VOMK에 따르면 이송된 이튿날 약혼녀가 있는 하오구이루씨와 딩슈치 목사, 지아쉐웨이 집사 등 3명만이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감 중인 왕이 목사가 사역해온 언약교회는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왕이 목사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8년 2월 종교활동을 제한하는 중국의 종교 사무조례가 발효되자 이에 대응해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문’을 작성했다. 그는 중국 목회자들을 향해 기독교 신앙을 당당히 밝히고 공산당의 새로운 종교 규정에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그해 12월 9일 왕이 목사를 비롯해 언약교회 성도 100여명이 체포됐다. 이듬 해 중국 정부는 왕이 목사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하며 개인 자산을 몰수했고 그의 정치적 권리를 3년간 유예시켰다.

폴리 대표는 “경찰은 예배당 입구에 경찰을 배치해 성도들의 출입을 막았다. 성도들이 경찰에 의해 감시당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전했다. 언약교회는 이런 탄압에도 흔들림 없었다. 교회는 ‘양심수 모임’을 만들어 매년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국가를 위한 기도의 달’로 정해 기도 사역을 펼치고 있다.

VOMK는 “언약교회 성도들은 계속 복음을 전하며 사역자 훈련을 주관하고 있다”며 “중국 내 많은 기독교인은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는 언약교회 성도들과 연합하기 위해 청두로 이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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