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몇 번의 인구 조사가 행해졌습니다.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도 인구 조사차 베들레헴에 갔을 때 예수님을 출산합니다. 성경을 보면 출애굽 이후 다윗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에 인구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오늘은 느헤미야가 행한 인구 조사와 관련한 교훈을 알아보겠습니다.
형제 하나니로부터 예루살렘 성이 허물어지고 불탔다는 소식을 접한 느헤미야는 금식기도를 드린 후 왕에게 나아가 사실을 말하고, 왕의 허락을 받아 무리를 이끌고 총독으로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예루살렘 도착 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52일 만에 성벽 수축을 완성합니다.
이후 사람이 살지 않는 성은 침략당하기 쉽다고 생각해 성에 살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인구 조사를 실시합니다. 오늘 본문은 인구 조사를 한 마지막 부분입니다. 인구 조사에 따르면 회중의 총수는 4만2360명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사항은 첫째 성경에 나와 있는 숫자를 전부 합하면 3만1819명으로 약 1만명 정도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평신도나 사역자, 기타 부류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헌신과 희생과 봉사가 없는 크리스천은 전체 수에는 포함되겠지만 각각의 직분자 수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들은 성전 공사나 성벽 공사에 별로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둘째 회중 숫자는 에스라서 2장 64절에 나오는 숫자와 같습니다. 이 회중의 숫자는 통상 1차 포로 귀환자로 2차 엑소더스(출애굽)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BC 586년 남 유다가 멸망할 때 적게는 4000명(렘 52:30)에서, 많게는 1만명 이상(왕하 24:14)이 포로로 잡혀갔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야곱이 가솔 70명을 이끌고 이집트로 내려간 이후 430년 만에 60만이라는 거대한 숫자가 되어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것을 1차 엑소더스라고 합니다. 2차 엑소더스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 돌아온 사건입니다. 이때는 잡혀간 사람들의 4배 또는 10배 많게 되돌아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흥왕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세 번째 당시 중하게 여겼던 재산인 가축의 숫자를 세어 보면 8000여 마리나 됩니다. 유다의 예루살렘 성이 함락된 이후 바벨론 포로로 잡혀갈 때 그들의 옷은 벗겨지고 손발은 묶여 있었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140여년이 지난 후에 엄청난 재산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재산을 주신 분이 누구겠습니까.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 재산을 성전 건축과 성벽 건축에 사용했습니다. 1차 엑소더스 당시 그들에게 준 재산으로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나님께 배은망덕을 행했지만, 2차 엑소더스일 때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렸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전쟁과 기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소망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처럼 포로로 140여년을 지내는 동안 그들을 흥왕시킨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 절망 좌절 낙망하지 마시고 흥왕시키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기억하며 감사를 드리며 전진하시길 축복합니다.
김남형 목사(제주 섬나교회)
◇김남형 목사는 일본 가고시마대(MA), 구마모토대(PhD), 안양대(ThM), 백석대(ThD Cand) 등에서 공부했습니다. 미국 프린스턴대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제주대에서 30여년 교수로 봉직했습니다. 정부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포상받았고 제주대 명예교수이며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제주 섬나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