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드는 동안 애플은 출하량을 더 늘렸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는 맹추격하고 있다.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신제품을 조기 출격해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17일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정대로라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년 1월 26일쯤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S23 시리즈 언팩 행사를 지난해 2월 1일에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보름 앞서 개최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빠른 타이밍’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신제품 갤럭시 Z 시리즈를 조기 출시해 올해 3분기 모바일경험(MX) 부문에서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공개 행사 장소를 처음으로 미국 새너제이로 선정한 점도 의미심장하다. 새너제이는 구글 등 빅테크 본사가 위치한 실리콘밸리 중심지로 애플 파크가 위치한 쿠퍼티노 바로 옆이다. 샘모바일은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과 애플과의 경쟁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언팩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하다. 애플에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밀리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중국 업체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 규모는 59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3분기 시장 점유율은 19.7%로, 지난해 21.4%에서 1.7%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2위 애플의 출하량은 5360만대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7.2%에서 17.7%로 올랐다. 중국 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3위 샤오미의 출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4150만대였다. 시장 점유율은 13.4%에서 13.7%로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가 다시 시장에 돌아오고 샤오미가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상황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쟁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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