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 스포츠

[전체 채팅] “K-콘텐츠의 동력 e스포츠… 장기적 체계적 지원 절실”

글로벌 관중수 5억7400만명
시장 패권 잡기 각국 경쟁치열


글로벌 최대 e스포츠 이벤트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면서 올 가을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은 대한민국에 집중됐다. 지난 19일 열린 롤드컵 결승전은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8000명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CGV 전국 44개 영화관에서 결승전이 생중계됐고, 광화문 광장이 처음으로 e스포츠 행사에 개방됐다. 결승전 당일 추운 날씨 속에도 1만5000여명이 광화문에 집결해 대형 스크린 앞에서 거리 응원에 나섰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이끄는 T1이 7년 만에 롤드컵 우승을 다시 거머쥐며, 롤드컵 사상 첫 4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DRX에 이어 한국팀이 2년 연속 세계 챔피언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e스포츠는 소수의 마니아 이벤트를 넘어, 대중의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글로벌 e스포츠 관중 수는 5억7400만명에 이르고, 2025년에는 12% 증가한 6억4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쓰인 유행어인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는 2022년 롤드컵에서 기적의 우승 신화를 써내려간, 당시 DRX 소속의 ‘데프트’ 김혁규 선수의 인터뷰에서 유래됐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인 종목도 e스포츠였다. 입장권 가격은 타 종목보다 4배 이상 비쌌고, 이마저도 수요가 폭발해 추첨으로 티켓 판매를 진행했다.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협업도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다. 뉴진스는 ‘2023 롤드컵’ 주제곡 ‘GODS’로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GODS’ 공식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가 4000만회에 육박했으며, e스포츠 주제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 3주 연속 포함됐다. 르세라핌은 블리자드 인기 게임 ‘오버워치2’와 공동 작업을 통해 ‘Perfect Night’을 공개했고, 각종 국내외 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됐다.

e스포츠는 교육과 여행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게임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오피지지(OP.GG)는 게이머들의 게임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게임 코칭 서비스(Gigs)를 운영하고 있는데, 22년 1월 대비 23년 11월 현재 가입자가 2.5배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선정한 ‘한류관광 대표 코스 51선’에도 e스포츠 명예의 전당, 롤 파크 등 e스포츠 명소들이 포함됐다.

대중화, 다변화되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은 매우 치열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게임 및 e스포츠 시장에 5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내년부터 수도 리야드에서 사상 최고 금액의 상금을 걸고 매년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은 수십 년 동안 스크린 쿼터제, 모태 펀드와 같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기업 사모펀드운용사 벤처캐피탈들의 투자를 밑바탕으로 한국경제의 핵심 산업군으로 부상했다. e스포츠에 대해서도 정부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대기업·PE·VC들의 집중적인 투자가 동반된다면, e스포츠는 또 하나의 K-콘텐츠 신성장 동력으로 튼튼하게 자리잡을 것이다.

박정무 ATU파트너스 대표·DRX 의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