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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유닛 하나하나 소중하듯 선수들 성장이 최우선”

‘광동 프릭스’ 합류 정 명 훈 코치

한때 ‘포스트 임요환’으로 명성
“선수들 관리 멘탈 잡아주는 역할
비시즌에도 열심, 내년 기대하라”

정명훈 광동프릭스 신임 코치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아프리카TV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한때 스타크래프트 최강자에 올랐던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윤웅 기자

한때 ‘포스트 임요환’으로 명성을 떨친 정명훈은 최근 프로게임단 광동 프릭스에 코치로 합류했다. 그의 지도자 생활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 1군 코치로 합류한 뒤 2군 감독직을 맡는 등 두루 경험을 쌓았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시절 전투 유닛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뤄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던 정명훈. 이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위치가 됐다. 어느덧 e스포츠계에 몸담은 지 16년여가 흐른 그를 만나 근황과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지난해 게임단을 나오고 1년 정도 쉬었다.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자기 계발도 하면서 알차게 보냈다.”

-최근 사우디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는데.

“그날 대회장에서 컨디션이 괜찮았고 운이 좋았다. 준비도 효율적으로 잘했다. 여러 박자가 잘 맞았다고 본다. 최근 게임을 하면 피지컬이 많이 떨어진 걸 느낀다. 세월을 체감한다.”

-광동 코치로 합류했다. 김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데.

“감독님은 게임적으로 굉장히 능력이 있는 분이다. 특히 저는 감독님의 피드백 스타일을 좋아한다. 일방적이지 않고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게 인상 깊다.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기대하며 들어왔다. 저는 선수들을 관리하고 멘탈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았다. 나아가 게임에서 감독님을 도울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의 첫인상은 어땠나.

“제가 처음에 낯을 많이 가렸는데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 지금은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선수들이 다들 착하고 숨김없이 표현을 잘한다. 저만 잘하면 문제없겠단 생각이 든다.”

-코칭스태프로 활동한 지 4년이 지났다. 소회를 밝힌다면.

“처음 코치를 할 때 ‘나를 위한 것보다 남을 위한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변함없이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 코치 역할을 맡았을 때 모르는 것이 많았고 헤매기도 했다. 이번에 광동에 합류하며 처음의 느낌이 떠올랐다. 경험이 있기에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를 향해 기대해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선수단이 비시즌임에도 시즌 때처럼 열심히 하고 있다. 내년의 광동 기대해 주셔도 좋다.”

-선수와 코치의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은데.

“선수는 내가 하는 만큼 나오지만 코칭스태프는 내가 100을 하더라도 결과가 50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선수 개개인에 초점을 두고 맞춰가야 한다. 돌이켜보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선수 때가 더 좋았던 거 같다. 그만큼 코치는 힘든 일이다.”

-e스포츠 코치의 특징이 있다면.

“e스포츠는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때문에 다른 스포츠보다 선수들에게 자율성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또한 선수들의 연령대가 낮다. 게임뿐 아니라 인성과 습관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

-오랜 시간 e스포츠계에 몸담은 입장에서 e스포츠의 미래를 예견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을 즐기는 세대가 많아지고 접근성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훨씬 좋다. 인터넷이 대중화할수록 더욱 e스포츠는 부각될 거다. 다만 진입 장벽을 낮추는 건 숙제다. 가령 축구는 룰만 알면 볼 수 있지만 게임은 해보지 않으면 보기 어렵다. 그런 한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리라 본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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