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경제 상황이 교회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느끼는 미국 목회자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독교 여론 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목회자 2명 중 1명(51%)은 ‘현 경제 상황이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48%)과 이듬해인 2021년(37%)보다 높은 수치다. ‘현 경제 상황으로부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목회자는 40%였고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성도들의 헌금 규모다.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68%)은 올해 헌금 규모가 교회 예산과 비슷한 수준(46%)이거나 예산을 넘어선 수준(22%)이라고 밝혔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리서치 총괄디렉터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헌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해야 원활한 교회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많은 교회가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각종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한국교회의 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중산층이 적고 소수 성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제 상황으로 인한 헌금 감소가 지속되면 교회 운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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