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6일 전 연인 전청조(27)씨의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을 상대로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씨 관련 사건 총 12건을 병합해 처리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이다. 이 중 11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전문직 부부가 남씨를 공범으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남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도 전씨 사기 범행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씨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이다. 앞서 남씨 측은 벤틀리 차량, 귀금속 등 전씨가 선물한 총 48개의 물품을 경찰에 임의제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와 남씨의 공범 정황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휴대전화) 포렌식은 어느 정도 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하면 (전씨를 송치하기 전) 대질 조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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